[이성원의 편지]마음의 평화
[이성원의 편지]마음의 평화
  • 미래한국
  • 승인 2011.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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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이달 모임의 화두는 ‘마음의 평온’이었다. 한 친구가 얘기를 시작했다.

 
강가의 물방앗간-행복

손자에게 들려 주려고 옛날  Fifty Famous Stories  를 들추다가 이런 얘기에 가슴이 찔렸다. 조그마한 시골 물방앗간 주인이 하도 행복하기로 소문이 나서 임금님이 찾아 왔다.

“나는 화려한 궁궐에 살면서도 하루하루가 지옥인데 너는 어떻게 이 먼지 투성이 속에서 그리도 행복하냐?”

“예, 제겐 사랑하는 아내와 이이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강물 덕분에 먹고 사는 데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한 푼 누구에게 빚진 것이 없습니다. 더 뭘 바랄게 있겠습니까.”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가 헛된 욕심으로 제 신세를 들볶고 있는 건지도 몰라.” 친구가 말을 맺었다.

다음 친구가 ‘성인병’에 대한 기사를 소개했다.


곤도 박사의 처방-성인병

곤도 박사는 일본 게이오 대학의 암의 권위다. 그가 2월호 ‘문예춘추(文藝春秋)’에 실은 기사 내용은 대개 이런 것이었다.

CT 등으로 암이 조기 발견되고, 내시경 등으로 수술이 정밀화되고, 표적분자항암제 등으로 암 증식이 억제되었다고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최종 목표인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의 ‘40년 암과의 전쟁’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통계상 수명이 연장된 듯이 보이는 것은 착각이다. 조기발견으로 치료가 일찍 시작되어 그만큼 수명이 연장된 듯이 보이고, 근자에는 사망률이 아주 낮은 전립선이나 유방암이 많이 생겨 전체 완치율이 높아진 것 뿐이다.

곤도 박사는 이렇게 권유한다. 조기검사에 참여하지 말고, 항암제 치료는 거부해야 한다. 암은 ‘치료(cure)’에 목표를 두지 말고, ‘완화(care)’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의학계에서 아무도 그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믿음을 준다. 마지막 차례의 친구는 북한의 전쟁 위협에 대해 들은 얘기를 전했다.


Possibility 와 Probability-전쟁

남북 군사 정세에 대해 거의 1인자에 가까운 인사가 북의 전면전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런 비유로 얘기를 시작했다.

고3 영어시간에 한 아이가 질문했다. “선생님, Possibility 와 Probability 는 어떻게 다른가요?” 선생님이 대답했다. “지금 내가 이 교단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다는 것은 Possible 한 일이지만, Probable 하지는 않다.”

남북 전쟁의 ‘가능성(Possibility)’을 전혀 배제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북이 실제 전쟁을 일으킬 것이냐 하는 ‘가망성(Probability)’에 대해서는 나는 부정한다.

첫째, 북의 지도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최고권자가 중병이고, 후계자가 어리다.)

둘째, 전면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무기가 노후하고, 석유 비축이 없다.)

셋째, 중국이 성장을 위해 이 지역의 전란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식량과 석유로 북 완전통제)

넷째, 핵은 과시용일 뿐, 실제로는 쓰지 못한다. (핵 강국에 공격의 빌미를 주기 때문.)

다섯째, 북은 핵에 올인해 모든 자원이 고갈되어 있다.

자잘한 환담을 끝으로 모두들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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