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같은 사람 없을까
감귤 같은 사람 없을까
  • 미래한국
  • 승인 2011.11.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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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선 교수의 원예이야기

지난 주말 목포에서 열리는 한국원예학회에 다녀오는 길에 나주의 전남농업기술원에 들러 그곳에서 개최 중인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관람했다. 볼 것이 참 많았지만 온실 안에서 본 감귤과 유사 종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름을 처음 듣는 귤들도 참 많았다. 이 모두는 식물학적으로 운향과의 Citrus 속에 속하는 식물로 총칭해서 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주에서 재배하는 감귤은 그냥 귤이라고도 하는데 면적으로는 사과, 감 다음으로 3위이지만 생산액으로는 단연 1위인 우리나라의 대표 과수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하는 감귤은 온주밀감이라고 하고 학명도 Citrus unshiu 이다. 중국의 온주지방이 원산지라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고 영명으로는 Unshiu orange 또는 Satsuma mandarin이라고 한다. 극조생종부터 시작해 중만생종까지 10월부터 12월까지 수확이 된다. 감귤은 비타민, 식이섬유, 유기산, 유리당 등 그야말로 엄청난 양분의 보고이다. 껍질은 예로부터 천식, 가래, 위장장해, 식욕부진에 좋다고 해서 차로 달여 먹었다. 제주를 5월에 방문하게 되면 감귤의 꽃향기에 매료된다. 달콤하고 상큼한 정말 기분 좋은 향기이다. 겨울철 제주에 가서 감귤 옆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볼 만한 추억거리가 된다. 진녹색 잎을 배경으로 주렁주렁 달린 주황색 귤의 모습은 정말 탐스럽고 정겨운 시골 풍경을 자아낸다.

우리가 보통 귤이라고 하면 온주밀감을 말하나 이외에도 같은 속에 속하는 것으로 유자청을 만들어 먹는 유자(C. junos), 동그랗게 생긴 오렌지(당귤, C. sinensis), 노란색의 레몬(C. limon), 녹색의 라임(C. aurantifolia), 자몽이라고 더 잘 알려진 grapefruit (C. paradisi) 등이 더 있다. 같은 운향과에 속하면서 다른 속에 있는 탱자, 낑깡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감귤은 보기도 좋고, 향기도 좋고, 먹기도 맛있고, 몸에도 좋다. 건강의 상징이 바로 이 오렌지의 색깔이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사람 어디 없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 김기선 / 서울대 교수(식물생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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