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리포트
라이프 리포트
  • 미래한국
  • 승인 2012.02.24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원의 편지]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뉴욕타임스가 미국의 70세 이상 노년층의 생애 회고기 ‘라이프 리포트’를 모집했다. 그들은 모두가 1930년대 대공황기를 전후해 태어나 우리 6·25 세대와 거의 동시대 사람들이다. 수천 통 수기 가운데서 특히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했던 메시지를 브룩스 기자가 정리했다.

아이비리그 졸업 50주년의 경우

수기 모집 이전에 예일대 동문들의 ‘졸업50주년 기념문집’이 나와 있었다.
같은 70대다. 졸업생들의 공통적인 가장 큰 한탄은 좀 더 활기찬 인생을 살지 못하고, 한평생 한 직장에 처박혀 종신 근무했다는 사실이다. 중도에 일을 바꾸고 실패로 끝난 경우에도 아무도 행로 바꾼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가장 신나는 얘기는 행로를 바꾸고 성공한 케이스다. 군 지휘관에서 피임약 개발팀장으로 옮기고, 다시 국제재판소 판사로 옮긴 경우 같은 것이다.

예술가나 과학자처럼 정열과 확신에 차 한 가지 일에 몰두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 삶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나는 화가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 “과학자만큼 보람 있고 고상한 직업은 없다.”

그런 전문직 말고도 따분한 상사맨을 집어치우고, ‘새집 보존운동’이나 ‘취미 지도사’ 같은 것으로 변신해서 보람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돈벌이를 고려 밖에 두고 마음 내키는 일에 뛰어든 케이스다.‘빈곤의 세대’에 몸에 밴 ‘근면과 절제’의 가치관이 이제 ‘풍요의 세대’에 와서 뿌리째 바뀌어 가는데 대해 한결 같이 놀라고들 있긴 하지만, 그러나 모두가 자기가 살았던 시대에 감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이 세대는 인생에 성공한 세대라 할 수 있다.

20代에 주는 3가지 교훈

세상에 안 좋은 일은 늘 일어나기 마련이다. 수기의 중심 테마도 역시 ‘고난 극복’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
부부 사별, 장성한 자녀의 죽음, 어린 자녀의 교통사고 등 끝이 없다. 우리는 인생이 고해라는 사실을 젊은 세대에 똑바로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이 점을 똑바로 깨달아야 한다. 또 한 가지, 모두가 생애 가장 미숙한 20대에 생애 가장 중대한 결정들을 다 내려야 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한다. 대학과 학과 선택, 직업과 직장 선택, 결혼과 배우자 선택 등이 다 그렇다. 20대 젊은이들은 정성을 다해 멘토를 찾아 진지하게 어드바이스를 구해야 한다. 세 번째 얘기는 이런 것이다. 한때 미국에서 사회 분위기가 반항과 탈선을 찬양한 적이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여기 말려든 학생들은 끝까지 세상에 반항하는 체질이 돼 끝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비참한 낙오자가 됐다. 명심해야 한다.

몇 가지 배울 점

쪾남의 성격 개조: 50년 결혼 생활 중 첫 20년을 아내 성격을 바꾸려고 애썼다. 어리석은  짓이었다.

쪾나의 성격 조절: 고집 세고, 차고, 이기적이고, 남의 충고에 화내는 나의 성격을 바꾸진  못해도 공동생활을 위해 컨트롤은 했어야 했다.

쪾결혼생활 : 40여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놀라우리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주 소중히 여기고 있었고, 결국 가족과 친구를 생애 가장 귀중한 존재로 느끼고 있었다.

쪾끝으로 일생을 돌아보고 가장 후회 되는 것 : 일생을 10년 단위로 대여섯 단계로 나눠 절도 있게 쓰지 못하고  하루하루 무심히 흘려보냈다는 사실. (미래한국)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