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성황리 폐막
APEC 정상회의 성황리 폐막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09.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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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韓-美-日-中-露 정상외교, 곡물가격 연설 등 성공 평가  

러시아에서 열린 AEP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끝났다. APEC은 회원국 정상들이 정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전과 그 실현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회의로, 불꽃 튀는 외교전쟁의 장이 돼 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독도 분쟁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가 된 한일 양국 간의 신경전이 눈에 띄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APEC 회의 첫날 미국-중국-러시아 정상들과는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반면 노다 일본 총리와는 최근의 논란을 의식한 듯 가볍게 악수를 하고 지나치는 데 그쳤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나 굳건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젊은 지도자를 주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한미 관계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한일 양국에 독도 분쟁과 관련해 "영토문제 온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 관계 악화를 피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이란문제가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이란 핵문제의 해결은 북핵 문제의 해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 “북한, 비핵화 없는 개혁은 대안 안 돼”

클린턴 장관은 “북핵문제와 북한 주민들의 민생문제를 모두 중시하고 있고 비핵화와 개혁 모두가 중요하다”면서 “비핵화 없는 개혁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또한 최근 한·미 관계를 ‘Golden Age’라고 평가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식 회동에서는 윈난성 지진 피해와 관련해 피해가 커서 걱정이라며 중국 국민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지진 내용을 설명한 뒤 "이재민이 75만명이 생겼다"면서 감사하고 반갑다고 화답했다.

또 회담 주최국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이 남·북·러 가스관과 철도, 송전관 사업 등 극동 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긴요하다"며 "북한이 어느 시점에 가면 결심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푸틴 대통령 취임후 양국간 첫 정상회담으로 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한·러 양국 관계가 착실히 발전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두 나라 대통령은 2011년 양국간 교역규모가 최초로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등 실질협력관계가 내실 있게 발전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러시아의 WTO 가입(8.22 발효) 등을 계기로 한·러간 무역·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특히, 극동시베리아 지역에서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다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결국 비공식적으로 간략하게 이뤄졌다. 두 정상은 공식 회담을 갖지 않고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약 5분간 선 채로 대화를 나누는 비공식 회동(Pull aside meeting)을 가졌다. 정부는 양국 정상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식량 수출제한 금지 제안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곡물 가격 안정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선도 발언을 통해 최근 치솟고 있는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고 “곡물 가격 상승은 식량을 수입하는 개도국에게 유가 상승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곡물을 활용하는 바이오연료 정책을 수정하고, 식량 수출제한을 금지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곡물 거래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시장을 왜곡하는 곡물 투기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 대통령은 “농업 생산성과 생산량 증대가 식량안보에 대한 궁극적 해결 방안이다. 농업투자 확대를 위한 농업 인프라 및 제반 규제 개선, 책임 있는 농업투자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서 2015년까지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 도입이나 교역·투자 활동에 대한 새로운 장벽을 설정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재확인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어긋나지 않더라도 상당한 보호주의적 효과가 있는 조치들 역시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선언문은 또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장비, 계측기기, 모니터링 시스템과 쓰레기 소각 장비 등 54개 친환경제품 목록에 대해 2015년까지 관세율을 5% 이하로 적용하는 등 친환경 상품 개발과 거래 활성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식량 안보와 관련해서는 각국이 식량안보에 대한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성장을 위한 농업 생산성 증대와 농산물 무역체제의 개방성, 안정성, 예측가능성, 투명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김주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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