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大選)을 위해 뛰려면
대선(大選)을 위해 뛰려면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2.09.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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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에서 신념을 갖고 뛰고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전쟁, 혹은 모든 크고 작은 싸움의 최후 승리는 객관적 전력(戰力)과 관계없이 사생결단(死生決斷)하는 쪽에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명감과 신념으로 똘똘 뭉친 소수가 도덕적으로 헤이해진 다수를 물리친 사례는 역사나 주변에서 넘쳐난다.

문재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1년여 전만해도 문 후보 자신을 포함해 거의 없었다. 지난 대선에서 대패한 후 ‘폐족’을 자처하며 초야에 묻혀 살던 그를 강권해, 그럴듯한 ‘말(馬)’로 만들어낸 건 ‘나꼼수’ 김어준 등 한줌의 열혈 친노(親盧)세력이었다.

옳든 그르든 그들에겐 일생을 걸고라도 반드시 뒤집어엎어야 할 대한민국 역사와 ‘구태’ 정치세력이 있었고, 이에 그들은 ‘잡놈’을 자처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는 호기와 아무도 못 말리는 열정, 아젠다가 있었다.

반면 새누리당이 보여주고 있는 건 박근혜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을 제외하곤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대한민국’ 편에 좀 더 가까이 있으면서도 왠지 용기와 자신이 없고 늘 수세에 몰려 있는 분위기다.

한창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고 있어야 할 새누리당 의원들 상당수는 향후 4년간 금배지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인지 뒷짐을 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안철수 교수는 지난 19일 대선 90일을 앞두고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일견 ‘야합’(야권연합)이 아닌 독자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민주당을 일시 ‘멘붕’ 상태에 빠뜨리며 여야 사이에서 ‘신묘한’ 정치감각을 과시한 그는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듯 아마추어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선거 결과를 떠나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다부진 말도 남겼다.

안 교수 기자회견의 진정성은 2~3개월 후 야합 여부로 판결날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박원순-안철수 ‘15년 진보집권플랜’이 회자되기도 하지만, ‘새시대 정치인’ 안철수 교수가 그런 노회한 정치공학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가 만약 오로지 권력을 잡기 위해 ‘구태’ 정치인처럼 야합을 한다면 그땐 정말 옛 코미디언의 표현처럼 ‘지구를 떠나야’ 할 것이다.

본지 미래한국이 어떤 성향인지는 ‘천재’가 아니어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부탁하고 싶다.

왜 안철수,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박근혜 후보를 열심히 응원해야 하는지를 누가 좀 말해달라. 왜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나 ‘남북정상회담’ 추진 방안이 안 후보의 ‘일자리 창출’이나 문 후보의 ‘취임식 초청’ 입장보다 나은지 말이 막힐 때가 있다.

아무리 ‘무지렁이’라도 2~3표가 있다. 정성을 다한다면 최소한 가까운 지인 몇몇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설득해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보수진영에서 신념을 갖고 뛰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대선정국이 본격화된 이상 공당(公堂)으로서는 ‘중도표’ 확보 전략이 불가피하겠지만, 동시에 현장의 ‘보병’들이 혼신을 다해 싸울 수 있는 전선(戰線)을 선포해 달라. 그 전선 중 하나는 자유와 통일의 상징, 젊은이들의 피를 끓게 할 수 있는 ‘북한인권’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한국)

편집인 김범수 twitter_@party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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