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사퇴로 서울시교육감 '보수연합' 완성?
이상면 사퇴로 서울시교육감 '보수연합' 완성?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12.16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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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진영 이수호 단일후보와 여러명의 보수후보들이 난립했던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됐다. 이상면 후보(서울대 명예교수)가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보수우파 연합에 마침표가 찍히게 됐기 때문.

이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 YMCA회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 후보가 무너지고 병든 서울교육을 살리는데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 저의 사퇴로 힘을 결집해 문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한다”고 선언했다.

이상면 후보는 사퇴의 이유로 전교조에 대한 우려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교육감 선거가 혼탁하고 전교조가 교육감이 될 수 있는 위기"라며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했다. 지금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와중에 보수진영이 갈라진다면 이번 교육감 선거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12일 이후) 이전에 실시된 각종 조사에 따르면, 문용린 후보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분산됐던 보수 표가 이 후보 사퇴를 계기로 재결집할 가능성이 커져, 문 후보가 이수호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상면 후보는 '기호 1번'을 연상시키는 투표용지 맨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보수표 잠식 우려도 그만큼 컸던 게 사실이다.

이미 우파는 과거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표 분산으로 인한 좌파 교육감 당선을 좌시한 바 있다. 당시 이원희, 김영숙, 남승희, 권영준, 이상진 등 보수 후보들이 난립한 반면 좌파에서는 곽노현 단일후보가 출마했고, 이는 곽 후보의 3%p 차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상면 후보의 사퇴가 이같은 '흑역사'의 재발을 차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한국)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다음은 이상면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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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가 혼탁하고 전교조가 교육감이 될 수 있는 위기입니다.
오늘 서울시 교육감 후보직을 사퇴 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했습니다.

지금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를 내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와중에 보수진영이 갈라진다면 이번 교육감 선거도 위험합니다.

지난번 진보진영 교육감에 의해 서울 교육이 이리저리 끌려 다녔습니다.

이제는 원칙에 맞는, 교권을 바로 세우는 교육감이 탄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용린 교수와 서울대 동료입니다.
문 교수는 교육부장관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평생을 교육을 위해 힘썼습니다.
저 이상면도 19세 상록수교육운동 이후부터 평생을 교육계에 있었습니다.

어쨌든 문 후보가 모든 면모로 봐서 저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분과 함께 그 분을 지지하며 같이 교육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그간 저를 지지해준 서울 시민 분들께 커다란 사과를 드립니다.

제가 또 1번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좀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문 후보가 병든 서울교육을 잘 이끌어 가기를 믿기 때문에 문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랍니다.

문 후보와 함께 서울교육 발전에 힘쓸 것이고 제가 했던 상록수 교육운동을 계속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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