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에 울려 퍼진 운명의 멜로디
두 도시에 울려 퍼진 운명의 멜로디
  • 이원우
  • 승인 2014.07.18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한국 476호 문화브리핑
 

[선택! 이 작품] 두 도시에 울려 퍼진 운명의 멜로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8월 3일)

찰스 디킨스 만큼 빈곤(貧困)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가는 없을 것이다. 가난 앞에 직면한 인간 군상들이 어떤 장면을 연출하는지가 디킨스 작품의 여러 국면에서 드러난다. ‘두 도시 이야기’의 경우에도 런던과는 대비되는 심각한 빈곤상태의 파리가 조명되며 빈자들의 울분과 저항이 강조된다. 1859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2억부 이상 판매되며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쯤 되면 디킨스를 ‘가난을 팔아 풍요를 만들어내는 마법’의 원작자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런 ‘두 도시 이야기’가 이번에는 뮤지컬로 상연된다.

18세기의 파리, 프랑스의 망명 귀족 ‘찰스 다네이’는 프랑스 사회에 회의를 느껴 런던으로 가던 중 ‘루시 마네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내 프랑스 첩자의 누명을 쓰고 고소되고 말지만 뛰어난 능력의 변호사 ‘시드니 칼튼’의 도움을 받아 무죄 판결을 받는다. 찰스를 돕다 루시를 알게 된 시드니 칼튼은 그녀에게 감화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한편 프랑스 혁명이 시작될 무렵 찰스 다네이가 하인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파리로 건너가면서 셋의 운명은 복잡한 이중나선을 그리게 된다. 이건명, 한지상, 정동하, 박성환, 김아선, 이혜경, 소냐 등 한국 뮤지컬계의 새로운 세대를 떠받치는 배우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 2280-4115, 4116.

 

[전시회] 증발하는 영혼의 생기를 포착한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展 (~10월 12일)

요즘 유행하는 ‘멘붕’이라는 시쳇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림이 있다면 아마 뭉크의 ‘절규’일 것이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붕괴된 정신 상태를 절규하는 그림 속 주인공은 당대의 많은 관람객들을 또한 ‘멘붕’시켰다. 평생을 혹평과 비웃음 속에서 시달리며 절규했던 것이 뭉크의 일생이기도 했다. 그의 사망 70주년이 되는 올해 여름, 서울 한복판에서 뭉크 전시회가 개최된다. 그의 인생을 시기 순으로 정리하며 진행되는 전시회라 마치 그의 평전을 읽듯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다. 대표작인 ‘절규’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의 나이 23세에 발표한 주요작 ‘병든 아이’를 비롯해 ‘불안’ ‘키스’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국립미술관을 관광 명소로 만든 주역인 이 세계적인 화가의 유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2) 580-1300.

 

[영화] ‘인간멸종’을 막아라!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7월 16일 개봉)
2011년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후속편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침투 이후 10년이 흘러 유인원들은 삶의 터전을 확립해 평화로운 일상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지구의 ‘소수자’가 돼 가족을 잃은 고통과 멸종의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물론 둘은 전쟁에 돌입한다. 뛰어난 시각효과 외에도 다양한 철학적·실존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 관건은 ‘재미’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