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보를 가려내고 ‘가짜’ 좌파를 경계하자
‘진짜’ 진보를 가려내고 ‘가짜’ 좌파를 경계하자
  • 김민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5.01.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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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이종철 著 베가북스

이석기 의원이 구속되고 통합진보당 해산 등 이른바 ‘통진당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종북세력, 즉 주사파를 알게 됐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정체불명의 모호한 집단이 드러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계기로 그들의 세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 한다. 하지만 주사파는 1990년대 말 학생운동이 몰락하던 시기도 견뎌내고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1980년대 크게 확산됐던 주사파는 1987년 민주화 운동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시작되자 야권의 유력 후보를 지지하는 식으로 야권과 연대를 맺는다. 이는 1992년 선거에서도 이어진다.

1997년에는 주사파 세력 일부가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지만 다른 일부는 독자 후보를 내세워 득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게 된다. 2002년 선거에서도 독자 후보 노선을 견지한다. 그럼으로써 캐스팅 보트를 쥘 만큼의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을 지켜봤던 ‘전직 주사파’이자 ‘끝물 운동권’ 세대인 이종철이 주사파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진보와 보수를 이야기한다. 앙드레 지드가 소련을 방문한 다음 주저 없이 전향했던 것처럼 2000년대 한국에서도 지식인들의 이념적 탈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좌와 우의 이념을 벗어나 반드시 버려야 할 것으로 북한 독재정권을 추종하거나 그와 매우 유사한 인식의 틀을 지적한다. 또한 그러한 사고(思考)와 경향들을 과감하게 떨쳐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2012년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에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나라 진보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게 만들었다. 저자는 통합진보당 사건을 지켜보며 주사파였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진짜’ 진보를 가려내고 가짜 ‘좌파’를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 지키려고 애쓰지 않는 것은 누릴 자격도 없다는 진리를 깨우치고자 한다. 동시에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과거 동료들에게는 ‘낡은 진보’를 과감히 버리라고 호소한다.

한때 아름다운 혁명을 꿈꿨던 저자는,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정체된 것을 벗어나 국민과 눈을 맞추고 겸허히 소통하는, 시민사회와 가까워지는 아름다운 세력이 되기를, 지금의 진보 세력에게 피 흘리는 심정으로 이야기한다.

저자인 이종철은 1992년 고려대에 입학해 주사파 운동권이 됐으며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1996년 8월 연대사태로 구속 수감돼 2년 실형을 받고 복역하던 중 1998년 3월 출소했다.

저자는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난 속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큰 충격과 함께 생각을 바꾸게 됐고 이후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대북방송을 만들어 북한으로 송신하는 등 2000년대에 다양한 북한 인권 활동을 전개했으며 2011년에는 ‘2040 청년들의 대한민국 이야기’를 표방하는 <Story K> 활동을 통해 좌와 우의 균형 잡힌 역사관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이야기’를 확산하고 전파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근현대사 교양서인 <파란만장 코리아 오매불망 대한민국>과 통진당 고찰 고백록인 <나의 고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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