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우버’ 계속 등장할 것
제2, 제3의 ‘우버’ 계속 등장할 것
  • 이성은 객원기자
  • 승인 2015.10.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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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rend]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

우버 택시, 에어비앤비 등 신생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 세계 비즈니스 판도 강타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기업들이 전 세계 비즈니스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의 사업 방식은 엄청난 파괴력을 발생시켰고, 단숨에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며 대세로 우뚝 섰다. 

가장 먼저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의 혁신을 일으킨 업체는 ‘우버’다. 우버는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와 운송 서비스가 필요한 승객을 연결해준다는 단순한 ‘공유경제’의 발상이었다. 이 사소한 발상은 우버를 창업 5년 만에 전 세계 비상장기업 중 가장 큰 기업가치(약 510억 달러)의 회사로 만들었다. 

공유경제 개념을 모바일 서비스에 도입했을 뿐인데 파급력은 엄청났다. 자기 차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익을 창출하는 공급자가 될 수 있게 되었고, 택시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일부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함에 이골이 난 사람들에게는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는 운송 서비스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 우버는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공유 경제를 현실화시키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글로벌 비즈니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우버는 현재 58개 국가에 진출하여 약 3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우버에 등록된 운전기사는 100만 명이 넘는다. 

우버가 대박을 터뜨리자 후발 주자들도 생겨났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업체는 중국의 ‘디디콰이디’와 인도의 ‘올라캡스(Ola Cabs)’, 싱가포르의 ‘그랩 택시(Grab taxi)’다. 이들에게 투입된 자금은 약 58억 달러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우버가 투자받은 금액인 65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디디콰이디는 중국의 택시앱 시장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사실상 독점을 하고 있다. 이 기업의 최대주주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과 중국 전체 부호 순위 4위인 텐센트(Tencent)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이다.

동남아 운송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의 ‘올라 캡스’와 싱가포르의 ‘그랩 택시’의 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두 회사에 총 4억6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최대주주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올해 3월 다음카카오가 런칭한 ‘카카오 택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 택시는 근거리에 위치한 택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 택시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배차를 받아야 하는 기존 콜택시 서비스와 달리, 모바일로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근거리에 있는 택시와 연결된다. 이러한 편리성과 함께 현재까지 콜비를 받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카카오 택시의 인기몰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우버가 모바일과 결합한 공유경제의 파급력을 차량 공유 서비스를 통해 증명했다면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 서비스를 통해 증명했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집이나 방을 빌려주기를 희망하는 호스트와 숙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상호 연결해주는 공유경제 서비스다. 

호스트는 대여 공간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집을 오랫동안 비우게 되는 경우에는 집 전체를 렌트할 수도 있고, 집의 여유 공간을 활용하여 방을 대여해 줄 수도 있다. 

호스트 입장에서는 잉여 공간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숙박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숙박 공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상호 만족도가 높다.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와 이용객이 결제 시 지불하는 중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특히 숙박업소가 부족한 여행 성수기나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도시의 숙박 시설 부족 문제의 해결 대안으로 에어비앤비는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에어비앤비를 공식 파트너로 선정한 상태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192개국의 3만5000개 이상 도시의 숙소들이 등록되어 있다. 등록된 숙소는 150만개가 넘는다. 이들의 기업 가치는 25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 세계 비상장기업 중 우버와 샤오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주도 하에 매년 성장하고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도 O2O 서비스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사업의 초점이 ‘공유경제’라는 경제 원리에 맞춰져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주요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O2O 서비스’의 특성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 자기 집의 비어 있는 공간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가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등록된 숙소가 192개국에 150만 개가 넘는다.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배달 서비스가 주도 

한국의 모바일 O2O 시장은 배달 서비스가 주도하고 있다. 배달 O2O 서비스 업체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등록업체들의 음식 메뉴와 가격표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구매한 음식을 결정하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단지나 상가 책자 등을 찾아 뒤적거리며 전화 주문을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는 것이다. 

배달 O2O 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는 만큼 업계 선두 기업들에게는 쏟아지는 투자금 또한 만만치 않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 유치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된 투자금이 총 550억에 달한다. 

‘요기요’는 모회사인 독일의 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 히어로’로부터 최근 419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총 659억 원. 딜리버리 히어로는 업계 3위인 ‘배달통’ 지분을 인수하여 배달통의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은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을 요기요와 배달통이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추격하는 모습이다. 

배달 서비스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광고비로 190억 원 가량을 쏟아 부었다. 지상파 TV광고부터 버스 옥외광고까지 눈길을 끌기 위해 가능한 최대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배달의 민족은 2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광고로 인해 15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이 상황에서 배달의 민족은 최근 또 한 번의 파격 선언을 했다. 모바일 앱을 통한 결제 수수료를 폐지한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9.5%에 해당하던 ‘바로 결제’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 것이다. 

시장 선점 위한 치열한 경쟁 

배달의 민족의 수익 구조에서 결제 수수료는 30%에 해당한다. 현재도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선점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요기요도 결제 수수료 0%에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의 수수료 0% 도전이 요식업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배달 서비스 업계가 공멸하는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배달 서비스 이외에 주목을 받고 있는 모바일 O2O 서비스는 부동산 어플리케이션 시장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직방’은 지난해와 올해 총 3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직방에 등록된 누적 매물은 100만 건에 도달했으며, 7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후발주자로는 ‘다방’이 스타 마케팅을 통해 맹추격을 하고 있다. 

최근 다음카카오도 O2O 서비스에 본격 참여를 선언했다. 그 신호탄은 카카오 택시였다. O2O 서비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향후 비즈니스 업계를 주도할 사업 모델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 되고 있는 배달 서비스와 부동산 서비스 이외에도 O2O 서비스가 접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32세의 백수였던 트래비스 코델 칼라닉은 우버 서비스를 고안하여 순식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인이 되었고, 에어비앤비의 공동창업자들은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자신들의 숙소를 대여하던 것이 사업의 시초였다.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파괴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업이다.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통해 혁신 산업을 이뤄낼 것이고, 누군가는 혁신 산업에 밀려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제2, 제3의 우버를 머지않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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