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공산주의와의 마지막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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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욱 기자
  • 승인 2015.12.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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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교과서를 배회하는 마르크스의 유령들>, 김철홍·전희경·김진 著, 기파랑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에 앞장서고 있는 3명의 보수 진영 논객, 김철홍 장신대 교수·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글을 모은 신간이 나왔다.

이 책을 출판한 안병훈 기파랑 대표는 서문에서 ‘마르크스의 유령은 불러내는 목소리만 있으면 끊임없이 되돌아 온다’는 자크 데리다의 말을 인용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이 치열한 우리 사회 현실의 본질을 설명했다.

현행 역사교과서들이 우리 문화 전반에 확산된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 <교과서를 배회하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이라는 제목도 이런 의미다.

안 대표는 이 책을 우파 진영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팸플릿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책은 역사교과서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왜 국정 역사교과서가 필요한지’, ‘현행 역사교과서가 도대체 얼마나 잘못됐는지’의 문제를 꼽는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현행 역사교과서는 민주화 흐름은 크게 부각한 반면, 공산주의 세력에 맞서 생존하고 번영해야 했던 역사의 불가피한 상황은 무시한 채 과거 정부의 과오만 강조한다고 설명한다. 북한에 대해서도 교류와 협력만 강조하고, 북한의 도발은 무시하는 편향성을 보이는 식이다.

대학 시절 마르크스주의자였다는 김철홍 장신대 교수에 따르면 1980~90년대 대학에서 의식화 교육의 일환으로 학습했던 내용이 역사교과서에 그대로 요약돼 있다고 말한다.

사회주의 이론 학습에서 사용되던 용어인 ‘지주에 대한 투쟁’ ‘예속 자본가’ ‘프로(프롤레타리아) 문학’ ‘노동 대중의 해방’ 등의 단어가 자주 나오는 것이 그런 사례다. 과거 운동권 선배들에 의해 도제식으로 배웠던 내용이 학교 교육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특히 ‘잘못된 교과서는 교과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된다’는 역사학계의 자체 정화 능력을 불신한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좌편향 역사관을 시정해 출판됐던 교학사 역사 교과서를 일선 역사 교사들이 앞장서서 각 학교의 채택을 방해한 바 있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이 책에서 “지금은 시장의 자발적 선택이 작동하지 못하는 시장 실패의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잡고 문제투성이의 교과서를 바로 쓰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현행 역사교과서의 역사관이다. 김철홍 교수는 이를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이라고 규정했다. ‘중세 봉건제→근세 자본주의’를 거쳐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다는 계급혁명론, 노동자와 농민이 연대해 계급 해방을 이룬다는 ‘식민지 반(半)봉건 사회론’을 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현행 역사교과서는 역사관 자체가 친(親)사회주의적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몇몇 사실의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 의하면 교과서 문제는 문화의 영역이고, 우리 사회는 ‘문화 전쟁’ 단계에 놓여 있다. 김철홍 교수는 “우리는 모든 예술과 문화 분야에 뿌린 내린 좌파 이념에 충실한 활동가들과 싸워 그들의 진지를 빼앗고, 그들의 손에서 문화적 헤게모니를 빼앗아 오지 못한다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인류의 현대사에서 공산주의 이념과 싸우는 마지막 전쟁터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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