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좌담] 낮은 단계 연방제의 함정
[미래좌담] 낮은 단계 연방제의 함정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8.07.03 12: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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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고려대 교수,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북핵을 둘러싼 미북협상과 남북협상이 ‘평화’를 키워드로 북한에게 유리한 고지를 제공하면서 한미동맹을 비롯, 국내 안보 상황이 급속히 무력화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표방한 것처럼 ‘낮은 단계 연방제’로 갈 수밖에 없고, 그 속도는 대단히 빠를 것으로 안보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미래한국이 안보전문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과 전 합참 차장 신원식 고려대 교수와 함께 남북연방제가 가져올 대한민국의 안보 위기를 진단했다.(편집자 注)

좌  담 | 신원식 고려대 교수(前 합참 차장)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사  회│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정리·사진│고성혁 미래한국 객원기자

신원식 교수와 유동열 원장의 좌담 모습
신원식 교수와 유동열 원장의 좌담 모습


사회자   6·12 싱가포르 회담과 6·13 지방선거 보수 완패로 외교적으로는 한미동맹의 후퇴, 내부적으로는 친북-국가사회주의 통치 기조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제2의 베트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남북 평화모드가 진전되면 문재인 정부가 남북통일 아젠다로 내세운 ‘낮은 연방제’ 또는 ‘남북연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이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6·12 싱가포르 미북 회담에 대한 간단한 평을 부탁드립니다.

신원식   작년 12월 12일 김정은은 핵무력 완성을 선포했습니다. 북한은 과거에 how to make, 핵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how to use, 핵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인 것이죠. 북한으로서는 시간을 끌면 핵무기 수를 늘릴 수는 있으나 그로 인한 이득보다 국제제재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해 회담에 나온 것입니다. 협상의 기본은 주고 받는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받을 것은 북핵 폐기입니다.

북핵 폐기의 핵심은 그 범위에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을 폐기함은 물론 미래 잠재력까지 제거해야 하고 이것을 현장에서 완벽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이것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CVID이고, 그렇게 해야 북한 비핵화의 성공인 것이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CVID는 달성하기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북핵 협상이 최상으로 잘 되더라도 북한은 외교적으로는 비핵국가가 되지만 군사적으로는 핵무장국가가로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죠. 비핵화 보상 수단 중에서 경제적 보상과 한미동맹과 무관한 외교적 보상은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거나 해체시키는 것은 절대 주면 안 됩니다. ‘북핵도 없고 주한미군도 없는 것이 나으냐? 아니면 지금처럼 북핵이 있지만 주한미군도 있는 것이 나으냐“? 당연히 후자입니다. 우리에게 북핵 폐기가 시급한 당면과제이기는 하나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유동열   신원식 장군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미북 합의문 발표를 기다리면서 CVID의 범위와 수준이 어떤 방식으로 담겨 있을까 궁금했고 또한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4개항의 공동선언문을 보니 경악 그 자체였어요. 한마디로 휴지조각에다 서명을 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언문에  CVID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고 미국과 북한이 “조선반도(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하여 노력할 것을 확약한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비핵화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확약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합의문에서 최소한 비핵화의 개념과 어떻게 비핵화를 달성한 것인가 하는 절차문제, 비핵화 시한 등등 CVID가 명시되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왜 회담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죠. 동맹이라는 것은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도 아닌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장사를 한 것이라고 나는 평가합니다.

미국이 한국하고 북한을 지렛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번 회담은 김정은에게 일방적 승리를 안겨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회담이라 할 만합니다.

신원식 고려대 교수
신원식 고려대 교수

낮은연방제는 북한의 고려연방제로 가기 위한 과도적 단계

사회   두 분 모두 싱가포르 회담이 결국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 되었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는 본격적인 남북협상에 나설 것이고, 그 기조가 6·15공동선언에 바탕한 판문점 선언이라면 결국 목표는 남북연방제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선 이 문제를 오래 연구해 오신 유동열 원장님이 짚어 주시죠. 남북연방제란 무엇입니까?

   만약에 판문점선언에 바탕해 문재인 정부가 통일의 길로 나선다면 그 방향과 준거는 사회자 말씀대로 6·15 공동선언(2000년) 2항일 것입니다. 공동선언 2항을 보면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낮은 단계 연방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높은 단계 연방제, 즉 북한의 통일방안인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을 알아야 합니다. 이른바 고려연방제라는 것은 1민족 1국가 2체제 2정부 방식의 연방제를 말합니다.

즉 남과 북이 ‘고려민주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 아래 대외적으로 중립국가를 표방하고, 최고민족연방회의(통일의회, 입법의결기관), 연방상설위원회(통일내각, 집행기관), 남북연합군(통일군대)을 두는 것이죠. 남한지역 자치정부인 대한민국은 자본주의체제를, 북한지역 자치정부(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는 사회주의를 하는 방식입니다. 연방정부는 정치, 외교, 국방권만 행사하고, 입법-행정-사법권은 남북 지역자치정부가 행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연방제를 하기 위해선 전제조건(선결조건)이 있습니다. 북한은 선결조건으로 “남한의 민주정부 수립(용공정권 수립 의미), 국가보안법 폐지, 폭압통치기구(국정원, 기무사, 경찰 보안수사대 등 안보수사기관을 지칭) 해체, 조미 평화협정 체결, 주한미군 철수, 모든 정당·사회단체 및 인사들의 자유로운 정치활동 보장(공산당 합법화를 의미)” 등을 내세우고 있어요.

결국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군사적 공백 상태를 연출하고, 국가보안법이나 안보수사기관을 해체하여 마음 놓고 간첩질이나 사회주의혁명운동을 전개하여 우리의 안보대응력을 무력화시켜 결국 적화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무력통일을 용이하게 하자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연방제안은 적화혁명을 위한 위장평화 통일방안인 것이죠.

사회   결국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연방제란 남한을 자기들 통치 방식인 전체주의 수령체제로 적화하겠다는 것이군요. 그럼에도 국내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려연방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낮은 단계 연방제’와는 다른 것이라 주장하고 적극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왜 그렇다고 보시는지요?

   전문가들도 빠져드는 ‘낮은 단계 연방제’는 무엇일까요? 이른바 높은 단계 연방제와는 달리 낮은 단계 연방에서는 연방정부에서 행사하던 외교, 군사권도 각 지역 자치정부가 행사하고, 다만 연방정부는 민족공동의 이익에 맞게 통일적으로 남북관계를 조절하는 역할만을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낮은 단계 연방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남북이 낮은 단계 연방제로 통일을 하게 되면, 남북이 1국가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남한에 있는 외국군(미군)의 철수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되어 미군이 철수해야 합니다. 공산당의 활동을 합법화시켜야 하고 북한 자치정부를 고무, 찬양 등의 이적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도 폐지되어야 합니다.

결국 낮은 단계 연방제로 느슨한 통일을 한 다음, 우리 내부의 체제보위장치를 하나 둘씩 해체하여 우리 내부의 군사적 공백과 사회 혼란을 조성한 다음에 남한 내부혁명을 성사시시거나, 북한 자치정부에 의한 남침전쟁으로 공산화 통일을 성사시키려는 의도인 것이죠.

유동열 원장
유동열 원장


안보주권 와해될 것

사회   유 원장님의 설명으로 ‘낮은 단계 연방제’가 결국은 북한이 남한을 접수하려는 ‘고려연방제’로 가기 위한 전략적 단계라는 것이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신원식 교수님은 합참 차장을 역임하시고 오랫동안 군에 몸담으셨는데 안보면에서 남북연방제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신   군사안보전문가로서 말씀드린다면, 기본적으로 북의 연방제든, 남의 남북연합이든 힘을 가진 적대국에게 평화만을 우선하면 안보면에서는 치명적 위험이 발생합니다.
우리의 안보를 떠받치는 3개의 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미동맹이고 두 번째는 정전체제입니다. 정전체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유엔군사령부가 한국에 설치되었던 것이죠. 세 번째는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과 우리의 확고한 대비 태세가 안보를 지키는 핵심이었다는 점입니다.

북핵이라는 것은 재래식 전력에 핵을 더 추가한 것입니다. 없었던 위협이 생긴 것이 아니죠. 북한의 본질적 위협은 늘상 있어 왔습니다. 단지 위협 수단의 변화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미동맹을 파기시키고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바뀌면 우리 영토조항이 있는 헌법조항을 개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평화협정이라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간에 맺는 협정이기 때문이죠.

만약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 협정을 맺으려면 남북기본합의서처럼 편법 외엔 없습니다. 평화협정은 안보에 위협을 가하면서 대한민국 주권을 선언한 헌법과 충돌하기에 일단 위헌 소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정전협정 하에서는 NLL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화협정 하에서는 NLL을 유지할 수 없어요. 두번째, 유엔사령부는 정전협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인데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유엔군사령부가 존재할 근거가 없게 됩니다. 세 번째 우리는 AO라는 군사작전인가구역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북한민간선박도 출입금지구역입니다. 그런데 평화협정이 되면 이것이 무너집니다.

쉽게 말하면 12해리 밖 공해상에 북한 군함이 다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게 되는 것이죠. 또 그렇게 되면 EEZ(배타적경제수역)도 변화가 되는데 덕적도와 격렬비열도 근처까지 북한의 EEZ으로 설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것이 평화협정이라는 달콤한 속에 감춰진 문제인데,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입니다. 굳이 비교한다면 북한은 육식동물이고 남한은 초식동물이라고 할 때 방어시설인 울타리가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지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낮은 연방제 속에 숨은 북의 통일전선전술

사회   결국 냉엄한 현실주의 체제 안보 논리는 민족이라는 개념으로도 극복할 수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6·25전쟁도 그랬던 것이고 …그렇다면 도대체 현재의 사태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신   작년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과 ICBM을 발사했을 때 유엔에서 매우 강력한 북한 제재 결의안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체제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강력한 결의안이었습니다. 그런 상태였는데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북한에 화해 제스처를 성급하게 내밀었죠.

결국 어쭙잖은 협상 결과, 한미 연합훈련이 사라지면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주한미군은 철수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붕괴되겠지, 북한이 핵개발 포기하겠지, 미국이 해결해 주겠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했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태극기 시위대는 열심히 성조기를 흔들면서 ‘북폭, 북폭’을 외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을 기대하냐면 ‘미국 의회가 안해줄 거야, 미국의 국민 여론이 안해줄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헛된 생각을 버리고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핵무장한 북한을 맞이하는데 한미동맹이 없는 상태에서 대한민국이 홀로 맞서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를 자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한 사황은 두 가지입니다.

남북연합을 통해서 고려민주연방제인 실질적인 적화통일로 굴복하느냐, 아니면 싸우다 죽느냐하는 것인데 제가 보기엔 싸우다 죽을 가능성은 한국 국민들에게 단 1%도 없다고 봅니다. 아마도 굴복할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국민들의 태도를 본다면 이미 연방제는 남북연합이든, 국민들의 마음 속에 이미 자리 잡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이번 싱가포르 회담으로 국호를 대한민국이라고 가진 나라의  역사적 종언이 선언된 셈이죠.

사회   결국 연방제든, 남북연합이든 안보는 남한의 체제 유지 기능들을 무력화 시켜서 위기 상황으로 간다는 말씀이군요. 유동열 박사님에게 여쭤보고 싶은데, 그렇다면 이 연방제통일은 결국 북한이 남한을 내부 혁명으로 적화해서 접수한다는 통일전선전술 아닙니까?

   북한에서는 통일(연방제)을 이른바 남조선혁명의 일환으로 간주합니다. 남조선 혁명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데, 하나는 평화적 전도(방법)로 하는 연방제이고 비평화적 전도로 무력통일이 있다, 그런데 평화적 전도라는 연방제통일은 앞서 지적했듯이 남한 내부혁명을 전제하고 있어 평화적 방법이 아니죠.

만약에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통일을 시도한다면 6·15 공동선언 2항에 명시된 ‘연합제와 낮은 단계 연방’에 의한 통일을 시도할 것이고, 이는 결국 북한의 남조선혁명전략에 말려드는 것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현 국면으로 보면 북한은 굳이 연방제방식의 통일을 추진 안해도 남조선혁명의 기반이 상당 부분 조성되었다고 판단됩니다. 김일성은 1964년에 제4차 8기 조선노동당 전원회의 때 ‘남한 내 사회주의 혁명역량을 강화시켜라’라고 교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른바 대남공작의 지침이죠. 첫째 남조선 인민을 정치사상적으로 각성시키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들을 주체사상이나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시키라는 뜻입니다.

이미 우리 내부에는 주사파와 종북세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남한 내 민주주의 운동을 지원 강화하라고 했는데 여기의 민주주의 운동은 자유민주운동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종북-반정부 운동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지하당을 구축하고 통일전선을 강화하라고 했는데 통일혁명당,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민족민주혁명당, 일심회, 왕재산사건 등에서 보듯이 지하당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반정부, 반미, 종북단체들과 같은 통일전선체가 뿌리내린 지 오래입니다.

네 번째는 반혁명 역량을 거세 약화시켜라고 했는데, 북한의 혁명을 방해하는 세력을 없애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반혁명역량으로 주한미군(철수), 국군(와해), 안보수사기관(해체), 국가보안법(폐지)을 들고 이를 와해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죠. 북한의 대남선동구호를 보면 확인됩니다. 특히 북한은 국군을 와해시키기 위해 ‘괴뢰군 와해전취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신   유동열 원장께서 북한이 대한민국 국군을 와해시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군에 오래 몸담았던 저로서는 적극 공감이 갑니다. 의무복무기간을 대폭 줄이고, 한국군의 전력 증강을 없애고, 군에 동성애를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들, 그리고 사병들 외출외박을 전면 허용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6·25전쟁 이전처럼 가는 것입니다. 통일전선전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부분에 대해 안보적 차원에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은 북한의 통일전략전술의 대표적 표어라고 봅니다. 80년대까지는 북한은 통일전략전술의 화두로서 ‘민주’라는 말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우리 사회가 ‘민주화’가 되자 화두를 바꿨습니다. ‘민주’에서 ‘민족’으로 통일전략전술의 수단을 바꾼 것이죠.

그래서 ‘민족통일전선’을 형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말을 쉽게 표현한 것이 ‘우리민족끼리’입니다. 그런 점에서 6·15 공동선언은 ‘우리민족끼리’의 최고봉인 남북이 합의한 문서입니다.

낮은 단계 연방제를 한국이 완전히 수용하고 고려민주연방제라는 북한의 주장에 길을 터준 공식 문서인 셈이죠. 우리 국민들이 ‘우리민족끼리’가 한미동맹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민족끼리’는 우리의 목을 베는 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이 과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한미동맹이 와해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가보안법은 사문화 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사실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거의 와해시켜 버렸고 국정원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트럼프가 주한미군을 궁극적으로는 철수시킨다고 말해버렸으니 이미 끝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높은 단계 연방제’의 선결조건은 벌써 70% 달성되었다고 보입니다. 나머지 30%도 머지 않아 달성될 것 같습니다. 고려 민주연방제는 미래의 막연한 일이 아니고 이미 확정된 일이며 그 쪽으로 달려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이런 위험성을 계속 외면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봅니다.

남북연방제 저지 위한 사상전 적극 전개해야

사회자  두 분 말씀을 종합하면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반성과 대책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유동열   향후 북한의 연방제 통일 공세가 강화될 것입니다. 현 국면은 국민의 80%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있어 우리와 같은 자유민주와 안보를 중시하는 세력들은 소수세력으로 전락했습니다. 아무리 안보의 위해성과 연방제의 허구성을 합리적으로 설명해도 ‘남북 화해’와 ‘평화’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에 매몰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온·오프라인 상에서 건전한 자유민주주의관과 안보관을 지키기 위한 ‘사상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이른바 북한과 종북세력들의 선전선동에 철저히 대응해 선량한 국민들이 연방제 공세 등에 빠져들지 않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도움이 절실한데 현실은 녹록하지 못합니다.

둘째, 국회에서 야당이 현 정부의 낙관적 대북정책과 ‘연합과 낮은 단계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견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야당은 대항 역량이 부족해 보이지만, 투쟁력을 회복해서 막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시민단체(NGO)의 견제와 대응인데, 상당수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가 좌파성향입니다. 보수시민단체는 탄핵 국면에서 와해되어 자금 지원줄이 막히고 동력이 무력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하에서 희망을 잃지 말고, 우리 후손들을 위해 세 영역에서 지속적인 ‘사상전’을 전개해야 합니다. 건전한 자유민주전사를 육성하고 자유민주 역량을 강화해 최소한 ‘연방통일’이라는 속임수에 의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체제가 몰락 당하는 일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신   북한과 평화를 추구한다고 해도, 우리가 줄래야 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북한 내부 모순에 의해서 초래될 수 있는 북한의 체제 위협은 우리가 보상을 못해 줍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독재 체제는 이라크 후세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무 모순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체제 보장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게 되면 북한이 상시 도발로 복귀할 수 있는 명분과 과도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어서는 안 되는 한미동맹, 줄래야 줄 수 없는 내부 모순에 의한 ‘체제 보장’은 보상에서 제외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번 회담에서는 받아야 할 북한 비핵화는 거의 받지 못하고, 비핵화가 되더라도 주어서는 안 되는 한미동맹을 흔들어 버린 최악의 회담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왔음에도 한국의 지성인과 저널리즘은 아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침묵하고 있고, 국민은 새 시대가 왔다고 환호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신문 1면 탑에는 ‘새 시대가 열렸다’고 게재했고, 청와대 대변인은 ‘새 시대에 북한과 함께 가겠다’고 논평을 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현재 가장 놀라고 있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일이 너무도 쉽고 빨리 풀리기 때문이죠. 판문점 선언과 같은 어이없는 합의를 해도 우리 국민들이 따져보지 않고 오히려 환호를 하니 얼마나 기쁘고 한편 놀라겠습니까? 김정은도 현재 상황을 보면서 자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뛰어난 전략에 엄청 놀라고 있을 듯합니다. 모든 것이 할아버지와 아버지 말처럼 되고 있으니 말이죠.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은 오늘의 단잠을 위해서 우리 자식 세대의 악몽과 맞바꾸고 있습니다. 우리 후손에게 용기를 내야 할 때 용기를 내지 못한 역사적 책임을 추궁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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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방 2018-07-18 02:09:23
깨어있는 글입니다.
최소한 이런 글이 남아있어 안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