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성경의 노동관과 주52시간 노동법
[시대를 보는 눈] 성경의 노동관과 주52시간 노동법
  • 김민석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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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일’이나 노동은 결코 악한 것이 아니며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으로 창조된 인간은 범죄하기 이전의 상태에서도 ‘일’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창 2:15 이하) 이것은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은 악한 것이며 가능한 대로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노동신성을 뜻한다.

이와 동시에 성경은 사람이 범죄함으로 이 노동도 타락하고 부패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창세기 3:17,18에 의하면 인간이 범죄함으로 이 노동의 성격도 일변해 사람은 노동을 함으로 육체가 파멸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성경에는 노동이 피곤케 하는 것과 수고로운 것으로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전도서를 기록한 전도자는 죄인된 인간이 오직 세상적 목적만 가지고 일하는 것은 사라져 버릴 세상과 함께 일하는 자체도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일’을 영원한 세계에 비춰 이해할 때만 그 의미가 새로워진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그러나 죄인된 인간일지라도 물질세계를 지배하고 이용할 재능과 큰 은사들을 가지고 있다. 인간에게 이러한 재능을 부여하신 이가 성령님이라고 성경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다.(출 31:1이하, 삿 3:10) 구약의 사사들, 이방인의 왕인 고레스, 신약의 교회의 회중들이 받은 은사와 재능들이 강조되어 있다. 특히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도록 모든 사람에게 직위와 일을 주셨다고 강조한다.

독일어로 직업 또는 ‘일’이라는 단어를 beruf라 하는데 이는 사명, 소명을 뜻하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이나 특히 직업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명 또는 소명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업에는)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심령으로는)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 또한 ‘모든 일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 하라’고 권고했다.(고전 10:31)

오늘날 향락주의에 빠져 ‘쉽게 안주하려는 유혹’과 ‘세상에서 민감한 인기 의식’ ‘마케팅에 오염된 성장주의’ ‘허세에 가득한 명분론’에 매몰된 현대인들은 ‘노동 신성’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살후 3:10)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예수)도 일한다’(요 5:17)는 말들은 옛 속담처럼 느끼고 할 수 있는 대로 편리주의,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에 도취해 목적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Soli Deo Gloria)은 구원 사역에 있어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고백함과 동시에 구원받은 사람에게 있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의 절대적 최고 목적이어야 함을 교훈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교훈에 순종하고, 전적인 은혜의 근원을 받은 인간에게 역동적이고 실천적인 삶의 헌신을 통해 감사, 찬양을 돌릴 것을 요구한다.

주52시간 노동 문제는 고용인 300인 이상 적용되던 것이 새해부터는 그 미만도 적용시킨다는 정부 방침이 노동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산업을 황폐케 하고 백성들의 일할 권리를 자기들 수준에서 제한시키는 법은 인류 최고법인 성경의 노동법과도 상충되고 우리나라의 헌법과도 일치하지 않으니, 생각 없는 포퓰리즘 정책은 제발 남발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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