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종북화 고발하기 위해 집필”
“공영방송의 종북화 고발하기 위해 집필”
  • 미래한국
  • 승인 2012.03.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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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붉은 수선화> 저자 최도영 PD

 
MBC 공정노조 설립 주도하기도 

- 방송 종사자로서 방송사 내의 종북 친북세력이 있다는 주제로 소설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방송이 정권을 위해 노골적인 편향방송을 했습니다. 2003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송이 없었더라면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998, 1999년 남한의 공중파 방송이 ‘사랑 사랑 내사랑아’ ‘안중근, 이등박문 쏘다’ 등의 북한 영화를 방영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2008년 광우병 왜곡 보도로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방송의 문제를 누군가는 공론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얼마 전 ‘도가니’가 책으로 나오고 영화화돼 사회문제로 되는 것을 보고 소설을 쓰기로 했습니다. 미국에도 ‘양들의 침묵’이 소설과 영화로 나와 관심을 불러 일으킨 사례가 있습니다. 작년 6월 정년퇴직하면서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정리해 방송의 종북화·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을 쓰게 된 것입니다.

- 소설 형식인데 어디까지가 팩트고 어디까지가 허구입니까?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만큼 현재 인물이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대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팩트가 언젠가는 공개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MBC, KBS가 파업하고 있는데 얼마 전 북한의 조선중앙TV가 MBC 파업을 독려하는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쓴 ‘붉은 수선화’의 내용과 무관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 소설 속의 등장 인물인 김한철 KMG 사장이 과연 북한과 그렇게까지 직접적이고고 깊숙한 커넥션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느 특정 방송사를 지칭할 수는 없어도 전국의 많은 방송·신문사가 종북 친북 촛불세력에 휘둘리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닙니다. 소설과 팩트의 연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방송 장비 등의 구입을 둘러싸고 경영파트와 기술파트가 조폭처럼 이권 싸움을 벌이다 여러 사람이 다쳐 입원하는 얘기도 나오는데 흔히 엘리트 집단이라는 방송사에서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 일어납니까?

방송사가 엘리트 집단이니 지성인 집단이니 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몇 년전 어느 공영방송 사장은 노조가 사장 취임을 반대하며 출근 저지를 하니까 지하 주차장을 역주행해 가지 않았습니까. 방송사 내에 비리나 사건이 은폐되는 경우가 있죠. 심각한 모럴 헤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소설 속의 내부고발자가 작가 본인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소설에서 특종을 잡은 윤 기자에 대한 복선을 깔기 위해 내부고발자라는 인물을 도입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스피드 있게 전개하기 위해 윤 기자가 혼자 활약하는 모습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 책을 쓴다는 것이 사전에 알려졌거나 출판 이후 모종의 압력을 받지는 않으셨는지요.

완성 단계까지는 보안에 신경을 썼고 지금은 좌파세력이 철저하게 무시하는 전략으로 나옵니다. 문제를 제기했을 때 노이즈 마케팅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화화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올해 10월 개봉을 목표로 20억 원 정도를 유치해 소규모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 잘못된 방송계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에서 보듯 예술 창작품은 어느 시대든 구애받지 않고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독서, 창조, 작품 쓰기에도 바쁩니다. 대하소설 ‘삼극전쟁’(가제)을 준비하고 있어요. 2050년 가뭄으로 황하가 말라 일어나는 정치, 국제, 수자원, 환경 생태를 주제로 한 것입니다. 2014년 미국에서 영화로 제작할 것을 목표로 3,500페이지 3부작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MBC 공정노조 설립을 주도하셨지요.

2007년 10월 저와 정수채 MBC 공정노조 초대위원장이 주도했습니다. 기존 노조원과 보직이 없는 부장급 이상은 동종의 근로자가 아니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설립했습니다. 임금피크제, 정년퇴임식 분기별 실시, 임금 차별 등 차별 대우로 고통을 받던 선임사원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노조가 출범하기까지 기존 노조와 사측의 회유와 협박은 유신 시절 이상으로 압력이 컸습니다. 2009년 5월 MBC 일산제작센터 비리의혹성명서를 냈고 이를 검찰에서 인지한 상태에서 고발에 의해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요.

방송 비리 관련 2가지와 환경 관련 1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이크출동’, ‘환경리포트’ 등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어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뉴스톰’을 준비하고 있으시다는데 어떤 것입니까.

공직자, 기업인, 유명인들의 비리와 부도덕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입니다. 미국에도 그런 사이트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정년퇴직하기 전 3년 전부터 구상해왔습니다.  (미래한국)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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