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연재 ‘세설직론’ 모음 출간
본지 연재 ‘세설직론’ 모음 출간
  • 강시영
  • 승인 2012.04.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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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진보의 굴레를 넘어서> 김정래 著, 기파랑 刊, 2012

 
본지 <미래한국> 편집위원을 역임한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가 2011년 초부터 본지에 연재했던 ‘세설직론(世說直論)’ 22편을 중심으로 <진보의 굴레를 넘어서>를 출간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후 영국 키일대에서 교육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자유시장경제 입장의 학자로서 시의성 있는 문제를 학문적 배경에 입각하되 이해하기 쉽도록 칼럼을 집필했다.
세설직론을 시작하며 김 교수는 ‘세간에 그릇되게 형성된 여론이나 가치관을 되새겨 바로 잡고 근거 없는 포퓰리즘의 실체를 포함해 부당한 추론이나 치환, 여론의 호도를 알기 쉽게 파헤쳐 비판한다’는 집필 취지를 소개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세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첫째, 언어의 부당한 치환이다. 언어가 교묘하게 치환되고 부당한 추론이 아무런 여과 없이 일반인들에게 특히 젊은이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실의 은폐도 있어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는 토양을 제공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약자보호라는 절대선을 상정하기만 하면 곧 만사형통의 논리가 된다는 맹점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자칭 진보논리의 퇴보 논리이다. ‘진보’라는 개념에는 이미 좋은 것이 내재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지금의 진보는 진보의 본령에서 벗어난 지 오래라는 것이다. 진보 중의 일부가 친북, 종북과 밀착한 상황에서 봉건왕조에서도 볼 수 없었던 폐쇄성과 기아, 테러 등의 잔학성에 비춰 이를 진보라고 호도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진짜 진보는 좌파 진보에서 찾을 수도 없고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이다.

셋째, 부당한 이원론 문제이다. 전교조의 주장이나 이에 동조하는 좌파 논객들은 정치논리, 경제논리, 교육논리가 따로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기들 목적 달성을 위해 이분법을 만들어 선동 논리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사회의 각 전문영역이 있다하더라도 인간사를 설명하는 논리는 제각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에 가장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사상가인 칸트, 밀, 듀이 등이 모두 교육논리만을 주장하지 않았음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전조(前兆) 초과이익공유제, 공동체주의의 함정, 자유민주주의의 꽃 사유재산, 정치구호로 전락한 공공이익, 정체불명의 ‘자본주의 4.0’, 학생을 망가뜨리는 ‘학생인권조례’, 국가 정체성 없애는 차등 등록금 제도, ‘상식’의 비상식적 전이 등의 주제를 봐도 저자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와 교육의 연계를 추구하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서 특별히 북한의 김정일이 죽고 김정은이 3대세습을 한 상황에도 요지부동인 우리 사회의 친북좌파에 대해 핵심을 찌르고 있다.

“조문을 가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에게 정부가 조문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남갈등을 조장할 요량으로 북한이 우리에게 ‘패륜’을 운운한다면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굶어죽거나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의 현실, 주거와 신체이동의 자유마저 없는 폐쇄국가로 전락한 북한의 독재체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적반하장의 극치는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미래한국)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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