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 미래한국
  • 승인 2012.10.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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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기독교 신앙과 흔들리는 북한> 유석렬 著, 문광서원 刊, 2012
 

북한, 중국 등 기독교가 탄압받는 지역에서 주로 선교하는 모퉁이돌선교회 이사장인 유석렬 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이 선교사들의 북한 사역에 도움이 될 책을 출간했다.

유석렬 박사는 북한전문가로서 수십년 동안 북한의 정세와 선교적 측면의 정보들을 수집.분석.정리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북한선교의 정책을 수립하고 선교사들이 활동 자료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주체사상이라는 우상숭배로 주민을 탄압하는 북한 당국이 얼마나 혹독하게 지하 기독교인을 탄압하고 있는지를 알리고 기도하는 노력을 책에 담고 있다. 이런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가 생명의 씨앗을 뿌려 주민들의 자유와 해방을 찾아주는 데 의의가 크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린 평양을 비롯해 북한은 일찍이 복음이 활발히 전파되던 곳이다. 김일성의 친가 외가 쪽이 다 크리스천이었는데 김일성 공산독재 치하가 된 후 기독교의 교리와 조직을 흉내내고 악용해 주민을 더 악랄하게 통제하고 있음은 분노할 일이다.

저자는 김정은 체제가 출범했지만 진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김정일 체제와 차별화를 추구하기 위해 중국식 개방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김정은 자신이 ‘수령’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기독교에 대한 강경 태도를 완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인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공개처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피하고 경제적인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북한이 남한을 비롯한 외부 세계와 적극적인 종교 교류에 나서면서 종교정책을 표방하고 있음을 주시한다.

유석렬 박사는 북한 정권의 기독교 탄압 역사를 회유와 억압 병행기(1945-1950), 철저한 탄압기(1950-1953), 지하교회 색출기(1945-1971), 신앙 자유 위장기(1972-1980), 종교자유 선전기(1980-1988), 기독교 이용 경제지원 유치기(2000-현재)로 구분하고 있다.

저자는 북한에서 한국전쟁 후 2006년까지 1만5657명의 기독교인 순교를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논문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이 논문의 저자는 이 숫자는 기록으로 드러난 사례만 합산한 것이라면서 실제 순교자수는 두 배 정도인 3만여명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1958년 ‘중앙당집중지도사업’으로 많이 희생됐다고 한다. 평안북도가 총 9444명으로 가장 많았다. 함경북도는 32명에 불과했던 순교자가 1995년 이후 2111명으로 증가했는데 중국 접경지역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평균 150명 단위의 네트워크 규모로 적발된 수가 1310명에 이르는 것을 볼 때 지하교회의 조직화가 상당히 진전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2010년 12월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발간된 <2010 북한 종교자유백서>를 인용해 북한에서 종교활동에 몰래 참석한 적이 있는 탈북민이 40명이고 이중 39명이 2001년 이후 탈북한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비밀리에 종교활동을 경험한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종교활동을 목격한 사람은 164명이라고 한다.

동토의 왕국이지만 신앙의 씨앗이 움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남한의 교계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미래한국)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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