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중에 베푸는 善意의 대가는?
작전 중에 베푸는 善意의 대가는?
  • 이원우
  • 승인 2014.04.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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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469호 문화브리핑
 

론 서바이버 (4월 3일 개봉)

1968년 1월 21일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김신조 일당은 작은 선의(善意)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작전 중 산에서 마주친 나무꾼 4형제를 “절대로 경찰에 알리지 않겠다”는 조건부로 풀어줬으나 반공정신이 투철했던 4형제가 하산과 즉시 그들을 신고했던 것이다.

비슷한 내용의 미국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2005년 6월 28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네이비씰 대원들은 미군을 사살한 탈레반 부사령관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 ‘레드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산으로 올라온 양치기 소년 일행에게 정체가 발각된다.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쓰리데이즈 투 킬 (4월 3일 개봉)

요즘 한국에선 만만한 게 정보기관(국정원)이다. 국정원을 대선 결과나 조작하고 간첩사건 증거나 바꿔대는 무뢰배 조직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프레임이 형성돼 있다. 그래도 정보기관을 ‘전지전능한 곳’으로 묘사하는 영화는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비밀요원 에단 러너(케빈 코스트너)는 뇌종양 판정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여생은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했더니만 비밀요원 비비(엠버 허드)가 나타나 마지막 미션을 지령한다. 그리고는 “3일 내에 완수하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약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예고만 봐도 또 한 번 ‘집단 논리에 희생되는 개인의 비애’를 다루려는 의도가 보이는 듯하다. 그래도 어쨌든 감독은 2012년 ‘디스 민즈 워’로 실력을 보여준 맥지 감독이니 킬링 타임용으론 기대해 봄직하다.

 

 

2014 그룹 동물원 콘서트 ‘동물원 클래식’ (4월 13일)

그룹 동물원을 주로 가을과 연결 짓는 건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라는 노래와 작고한 가수 김광석의 쓸쓸한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알고 보면 봄에 어울리는 노래도 많다.

‘널 사랑하겠어’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넌 충분히 아름다운 걸’ 등이다. 20대 초반의 앳된 가수들을 우상(idol) 대접하는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어리숙한 듯 담담하게 노래하는 이 아저씨들의 목소리는 더 특별하다.

모처럼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동물원의 세 멤버(유준열, 박기영, 배영길)에게 ‘봄날의 추억 만들기’를 맡겨보면 어떨까. LG아트센터. (02) 516-3963

 

 

 

르네상스형 인간 마키아벨리 (~4월 20일)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수교를 맺은 지 130년이 되는 해다. 1884년에 맺은 수교를 과연 ‘대한민국’이 맺은 것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탈리아 관련 행사가 많은 점은 좋다.

지난 3월 25일부터 시작된 전시회 ‘르네상스형 인간 마키아벨리’도 그중 하나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21세기 최고의 전략가로 손꼽히는 마키아벨리의 각종 친필기록과 다양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둘째/넷째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 간 김에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의 훌륭함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02) 535-4142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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