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한국대학생포럼 1기 회장 인터뷰
변종국 한국대학생포럼 1기 회장 인터뷰
  • 미래한국
  • 승인 2012.09.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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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적 가치는 ‘수구꼴통’이 아니다”
 

최근 보수우파와 2030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는 인물이 있다. 변종국 한국대학생포럼 1기 회장(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재학)이다.

일반인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주의·안보 강연을 하는 것은 물론 팟캐스트방송 ‘보수 오브 코리아’를 진행하다 최근에는 케이블방송으로까지 진출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변종국 회장은 캠퍼스 곳곳에서 국립대 법인화 반대, 핵발전소 폐기, 등록금 투쟁, 반전평화시위, 신자유주의 반대 등 좌파의 이슈가 난무하는 가운데 우파학생운동을 하며 2011년 <미래한국>에 기고한 적이 있다.

개인 행복 추구가 부끄러운 것인가

여기서 변종국 회장은 “우파학생운동을 하는 도중 나를 ‘친일파, 수구 꼴통’으로 비난하는 대자보가 교내에 많이 붙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고 청춘을 바치고 있는 가치와 열정을 저렇게 밖에 비꼬지 못하나 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냉소로 그들을 맞이했다. 우리의 주장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무장한다면 물러설 이유가 없다. 대학생들의 내면을 잘 살펴보면 우파적 가치를 훨씬 더 많이 품고 성장해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파적 가치의 발현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더욱 아니다. 개인 행복의 추구가 부끄럽고 잘못된 것인가? 정의는 이럴 때 발휘돼야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젊은 세대로서 보수우파운동이 얼마나 고독한 것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굳게 신념을 실현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한국>이 변종국 회장을 만났다.

- 한국대학생포럼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됐나요?

저는 20살 때부터 사회 참여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05년 우연히 북한인권 참상에 대해 듣고 이에 관한 강연회를 주최한 적이 있습니다. 잘 알던 어느 선배가 이 행사에서 반미를 외치고 방해하는 것을 경험하며 충격을 받았어요.

북한인권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구나, 운동권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그후 군대에 가서 북한의 비행 상황을 감시하는 레이더병으로 근무했는데 북한이 남한 영공을 위협하는 비행을 많이 하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또한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 좌파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고 선동적이고 허위라는 것을 느꼈지만 군인 신분이어서 직접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어요. 제대 후 2008년 겨울 몇몇 친구들과 함께 사회 현실에 대해 공부해보자는데 뜻을 같이해 2009년 3월 한국대학생포럼이라는 모임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전국 40-50개 지부에 메일링리스트는 7000~8000명 됩니다. 매년 정기총회와 1년 임기인 회장이 활동 취지를 밝히는 비전선포식에는 300-400명 정도 모입니다.

한대포, 전국 50개 지부 8000명 회원으로 성장

- 강연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우파학생운동을 하다보니 이름이 알려져 강연 요청이 들어옵니다. 주로 학생들의 진로 강의 때 안보, 경제 등을 주제로 얘기합니다. 대학생포럼이 고교생을 대상으로 고교생포럼을 만들었는데 직접 찾아가 교육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월 3,4회 정도 일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습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반응이 좋습니다. 카카오톡이나 메일을 많이 보내와 보람을 느낍니다. 경남 의령에서는 학생들이 버스를 대절해 찾아오기도 한 적이 있어요.

- 방송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압니다만

‘보수 오브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팟캐스트방송을 지난 4월부터 저를 포함해 윤주진 한국대학생포럼 2기 회장, 윤주용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등 4명이 시작했습니다. 매주 일어나는 시사 이슈를 다룹니다. 이를 알고 케이블TV 사회안전방송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왔어요.

2030 보이는 코리아’ 코너로 매주 하는데 3회째 나갔습니다. 대본 없이 참여자들이 각자 알아서 공부하고 와서 진행하다보니 부담이 있습니다. 또 정규재TV를 방송하시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님이 권유하셔서 거기에도 1주일에 한 번씩 ‘막 돼먹은 종국씨’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습니다.

-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

저는 자유시장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반인들은 이런 용어에 대해 오해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은 이념을 떠나 모두 자유시장경제를 디디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자유시장경제는 특별한 사람, 이상한 사람들만의 것으로 알죠.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솔직하게 터놓고 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주위 학생들 중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저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마르크스나 좌파 철학자들의 논리에 빠졌던 적도 있습니다. 좌파적인 시각의 학생들도 그들과 다른 목소리도 들어보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난을 들을 때마다 외롭고 힘이 듭니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몇 번 활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집에서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뭘 그렇게 유별나고 어려운 길을 자초하느냐고, 안정되게 직장생활을 하지 않느냐고... 그러나 저는 다시 마음을 다졌습니다. 힘든 길이지만 이 시대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보수 자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소신을 가지고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라면 꿋꿋이 가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존(自尊)이 자유주의다

- 자유주의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인간 그 자체 본성대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입니다. 저 스스로가 100% 자유주의자라고는 하기 어렵겠죠.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 살면서 국가를 넘어서기 어려운 면도 있구요.

- 앞으로의 포부는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할까, 공부를 더할까 고민하다가 공부를 더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어려움을 이겨내며 해온 활동들을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정치든 시민단체든 학계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가려 합니다.

- <미래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2-3년 전에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미래한국 잡지를 보고 사서 읽어봤습니다. 흔히 볼 수 없고 논리정연한 보수매체라는 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후 계속 애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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