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의 반란
‘땡땡이’의 반란
  • 이원우
  • 승인 2014.05.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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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472호 문화브리핑
 

[선택! 이 작품] 쿠사마 야요이 ‘A Dream I Dreamed’ 展 (~6/15)

그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첫눈에 보는 순간 뭔가가 단단히 뒤틀려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착란적으로 붙어 있는 점과 점, 그리고 또 점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른바 ‘땡땡이무늬’는 1929년생인 그녀가 평생에 걸쳐 구축한 예술세계의 핵심이며 본질이다.

소녀 시절을 전쟁통에 보내며 군수공장에서 재봉일을 하기도 했던 그녀는 어느날 빨간 꽃무늬 식탁보의 잔상이 온 집안에 보이는 환영을 본다. 그녀의 상태가 일종의 정신질환임을 인지하지 못했던 어머니로부터는 혹독한 체벌을 받았지만 결국 이 잔상들이 그녀의 예술적 토대가 된다.

착시, 환영, 강박, 무한증식, 물방울무늬 등은 이제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코드다. 불안 속에서 치유를 갈망하는 작가의 염원은 결국 관객들에게 전해져 그녀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최신작 회화 시리즈 ‘My Eternal Soul’을 비롯한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적 조각과 설치 작품들을 망라하는 대규모 기획이다. (02) 580-1300

 

[연극] 템페스트 (5월 25일)

셰익스피어 탄생 450년을 맞는 예술계의 기념행사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이번엔 셰익스피어의 후기 걸작인 ‘템페스트’를 국립극단이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필력과 성찰을 쏟아 부었다는 평가를 듣는 역작이다.

밀라노의 대공 프로스페로는 마법 공부에 빠져 정무를 소홀히 한다. 동생 안토니오는 나폴리의 왕 알론조의 힘을 빌려 형에게서 대공의 지위를 찬탈한다. 프로스페로는 마법 서적, 그리고 어린 딸 미란다와 망망대해로 쫓겨나고, 악의 마녀 시코락스가 사는 공간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프로스페로는 정령 에어리얼을 구해준 보답으로 에어리얼, 그리고 괴물 켈리반의 주인이 된다. 12년 동안 마법을 완성한 프로스페로는 알론조 왕과 동생 안토니오에 대한 복수의 폭풍(tempest)을 준비한다. 원래의 설정에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부분을 주목해 볼 만하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 2280-4114

 

[영화] 고질라 (5월 15일 개봉)

1998년 개봉해 혹평을 받았던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는 새로운 알들이 부화하는 장면으로 끝났다. 새끼 고질라들이 다 자랐는지 다시 한 번 ‘고질라’가 개봉한다.

15년 전 작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시각효과(visual effect)였는데, 이번 작품을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이 분야에선 명망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엔 결과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일본의 원작 ‘고지라’가 처음 공개된 지 6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작업에만 최고급 작가 4명이 투입되고 762명의 그래픽 팀이 달라붙어 완성시킨 고질라의 회춘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보자.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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