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한권 일년 열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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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2.12.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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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의 편지


한 라디오 프로에서 실버세대를 위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의뢰가 왔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의 정년이 시작됐다. 기왕이면 내게도 유익하고 가족에도 도움이 되는 책을 세대별로 골라 보기로 했다.

1월의 책 : <유치원에서는 너무 늦다>

갓난 아기의 교육을 위한 책이다.

몇 년 전 뉴욕타임스에 3살까지의 아기교육에 대한 칼럼이 실렸다. 그후 우연히 이부카 일본 소니 회장이 쓴 똑 같은 내용의 이 책을 보았다. 두 글 모두 ‘아이의 일생은 3살까지의 교육으로 결판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요지는 이랬다.

갓난 아기는 뇌가 백지 상태로 태어나 그후 3년 동안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무제한 받아들인다. 이때 무엇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아이 일생의 성격과 능력이 결정된다.

생후 3년간의 교육이 그후 유치원과 초중고 15년간의 교육과 맞먹는 것은 그동안에 뇌의 신경회로가 7, 80% 형성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가 꽉 채워지는 것이다.

흔히 엄마들이 아이 교육을 유치원 후로 미루는 것은 큰 착오다. 새해 첫 달 할아버지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집안의 젊은 엄마들을 깨우쳐 줬으면 한다.

2월의 책 : <초등학교 수학교과서>

초등생 손자를 수학 지옥에서 건져낸 얘기다.

할머니가 딸네 집에 들렀다가 학교에서 돌아온 손자 녀석이 난 왜 수학을 못하느냐며 우는 것을 보고 가엾어 울먹이며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방문교사가 와서 가르친다는 교재를 가져다 보았다. 너무 어려워 나도 모르겠다. 정식 교과서를 사다 보았다. 이렇게 쉽고 재미 있고 알기 쉬운데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1주일에 한번, 주말에 놀러왔을 때 교과서를 가지고 1-1부터 30분씩 가르쳐 보기로 했다. 6개월 쯤 지나 3-1을 하고 있을 무렵이다. 어느 날 저녁, 놀이에 진력이 났는지, “할아버지, 심심한데 수학이나 할까요” 한다.

그후 또 어느 날이다. 하루 종일 소풍을 갔다 돌아와 일찍 자라 했더니 안졸린다 한다. “그럼 수학이나 할까?” 했더니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와아!”하고 환성을 질렀다.

얼마 후 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한테 수학 공부하러 가자 했더니, “엄마는 내가 우샤인 볼트처럼 수학을 잘 하는데, 왜 맨날 수학, 수학 해” 하더란다.

아무리 중고 시절 수학이 싫었던 엄마라도 한번만 교과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 쉽다.
할아버지가 먼저 가르쳐 보고, 엄마들을 깨우쳐 주면 수학 지옥은 다 사라질듯 하다.

3월의 책: <Word Power Made Easy>

이 책 한 권이면 중고, 대학, 그리고 TOEIC에서 유학까지의 영어단어가 모두 커버된다. 영어는 하나도 단어요, 둘도 단어요, 열도 단어다.

쉰이 되도록 TIME 한권 제대로 못 읽는 나에게 영문과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다. 여름 방학에 고3, 고1, 중2, 세 아이들과 아내까지 다섯이 이 책에 매달렸다.

단어책이어서 중2 아들이 오히려 더 잘 외운다. 1년 후 TIME이 읽혔다. 책이 워낙 잘 짜여 있어서 책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쉰 살 기억력으로도 새 단어들이 제법 기억됐다. 7, 8천 중고 단어에 1만 단어가 추가됐다. 미국 대학생 수준의 단어 실력이 이루어진 것이다.

영어 단어 공부는 기억력 강화로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만 젊은이들의 가정에선 영어 연수를 위한 조기유학이나 기러기아빠의 폐단을 막아 주기도 한다. (미래한국)

※ 4월 후의 추천도서는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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