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보수 실패의 이유… 안보에만 치중, 시장을 외면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보수 실패의 이유… 안보에만 치중, 시장을 외면했다”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9.04.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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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사진·정리 고성혁 미래한국 전문기자

탁월한 외모와 화려한 경력과 학력 그리고 탄탄한 가족력 때문일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는 종종 ‘웰빙 정치인’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그런 그녀에게 최근 ‘나다르크’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병준 비대위체제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원내대표로 등판한 나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그래서 야당다운 투쟁력을 점화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에는 ‘나경원이 하노이 회담을 망쳤다(?)’라는 비난도 샀다. 나 원내대표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미 행정부가 북한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도록 설득했다는 것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녀는 위기의 한국당을 구해낼 수 있는 투사가 될 수 있을까. <미래한국>이 지난 4월 16일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일성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었든 간에 과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말로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로 가고 있죠. 그래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가치가 무시되고 있죠. 지금은 완전히 반자유민주주의, 반시장경제로 가고 있잖아요? 그야말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로 가고 있죠. 지금 이 정권이 너무 왼쪽으로 가다보니까 우리를 보고 우경화 한다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거든요. 그리고 현 정권은 지난번 노무현 정권 때 실패한 것을 스터디 하고 온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당 모든 의원들이 스타플레이어 돼야”

-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이 상당히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당이 변했다, 이제야 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는 평이 들리기도 합니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계기가 있었다면?

저야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말로 하는 것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프게 지적하자는 겁니다. 또 그 가운데 있어서 대한민국 헌법가치를 지키자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일관된 행동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당도 그 부분에 있어서 이제는 좀 더 달라진 것은 조직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했다 하는 것이죠. 한번 1회성 행사로 구호를 외치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말이죠.

제가 원내대표로 취임하고 나서 고발 건수가 한 20건이 훨씬 넘죠, 피고발인 숫자로 하면 50여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정치적 고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 부분에 책임을 계속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 결격 후보자 사퇴하라고 해도 사퇴하지 않는데, 이미선 헌재재판관 후보자도 고발하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결격 사유에 대해 우리가 고발한 것에 대해서 검찰이 얼마나 공정하게 수사할 것인지는 의문부호가 많이 남지만 그래도 이러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남겨두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압박이 될 것이고 언젠가는 그것이 또 다른 진실을 밝혀낼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이 정권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 정권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국회를 열면 온통 저 정권에서 내놓은 헌법가치 파괴법안들만 잔뜩 있어서 사실 국회를 열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듭니다. 우리도 법안을 내긴 하죠. 그런데 우리 법안이 통과될 확률보다는 민주당이나 민주당의 2중대 격인 정의당 법안이 통과될 확률이 높아 보이거든요.
 

- 최근 한국당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했습니다. 한국당내 의원들 사이에 어떠한 변화가 있다고 느끼시는지요.

의원들이 굉장히 활발해진 것 같아요. 용감해지시고 말이죠. 이제 보수도 용감해져야 할 때라고 봐요. 비판만 할 때가 아니고 주장할 때고, 말만 할 때가 아니고 행동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당 원내대표로서 어떠한 당을 만들고자 하시는지, 어떤 목표가 있으신지요?

저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고 나서 한국당 모든 의원들이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내대표 혼자 뛰는 당이 아니라, 당대표 혼자 뛰는 당이 아니라 우리 전 의원들이 정말 각자의 영역에서 모두들 역할을 다 해 주신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대여 투쟁도 할 수 있고, 대안정당으로서 모습도 갖춰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을 위해서 제가 특위를 만들거나 위원회를 만들어서 한분 한 분 역할을 드렸어요. 그러한 부분이 어떻게 보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좌)와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우)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좌)와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우)


2월 방미 ‘트럼프 리스크’ 하노이 종전선언 저지 성과

- 지난 2월에 미국 다녀오셨지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면담하고 오셨는데 가서 보니 어떻던가요,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요?

문정인 대통령 특보가 그랬잖아요. 저 때문에 하노이 회담 망쳤다구요(웃음). 사실 그때 미국에 가기로 결심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일 걱정했던 것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덜컥 종전선언을 할까봐 하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트럼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 갔습니다.

미국 조야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대한민국 내에 한미동맹을 중요시 하는 세력이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경우에는 결국 종전선언을 쉽게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내에 한미동맹을 중요시 생각하는 우파세력이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알리려고 했습니다. 구국의 심정으로 갔다 왔고 결과적으로는 ‘트럼프 리스크’를 줄였다는 부분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주 있었던 문재인-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어떻게 보셨나요?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를 통해 스탠스의 변화가 있기를 바랐는데 바뀌기는 커녕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면책이랄까,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필요한 수순을 밟으려고 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은 앞으로 이 정부가 계속해서 같은 스탠스를 가지고 갈 때 야당으로서 어떤 부분을 어디까지 막을 수 있느냐는 것도 걱정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판단을 바꾸게 하는 것도 우리 야당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로 나오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자력갱생보다 낫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도 우리 당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내교섭단체 연설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굴곡되지 않은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북한 주민을 위한 정권, 북한인권을 위한 정권으로 바뀌도록 메시지 전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죠.
 

- 현안문제로 들어간다면, 범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패스트트랙이 최대 문제 중 하나인데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만에 하나 통과 가능성이 있나요?

사실상 이번 주가 고비입니다.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해요. 원래 3분의 2가 넘어야 당론으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인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분의 1만 넘으면 된다고 하면서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상 강행처리 하겠다는 취지죠.
이것에 대해 본인들은 패스트트랙이 최종 처리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되느냐고 말하지만 사실상 그 자체가 결국은 우리 한국당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부분(연동형 비례대표제)은 패스트트랙에 태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막고 있습니다.
 

- 지난주 원내대표님 의원실에 대학생들이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죠. 당황하기도 했을텐데 겪어보니 어떠셨습니까?

그들 학생들은 우리 당 전당대회 때도 와서 시위를 한 사람들이고 또 ‘김정은위인맞이’ 단체 소속이라는 것인데요, 안타깝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과연, 왜, 누가 이런 의문이 듭니다.
 

“보수 통합의 순서는 바른당→애국당”

- 4·3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일정한 성공을 거뒀는데 이후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요?

당연히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합하지 않고는 내년 선거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하죠. 창원에서 504표 차이로 지지 않았습니까? 너무 아깝죠. 애국당 표만 왔어도 하는 생각도 들죠. 저희 당만이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방법의 문제겠지요. 통합이라는 것도 보면 1:1 통합도 있고, 흡수 통합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죠. 그 방법과 순서 통합의 형식을 통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 애국당과 통합됐다면 중도층의 반발로 한국당의 표가 오히려 더 분산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 애국당 통합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들리는데요.

그건 아니구요, 최소한의 표만 더 얻었어도 되었을 것이라는 표현이죠. 애국당을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순서를 따지자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문재인 정부는 지금 일관된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과거 보수를 표방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어떠한 큰 그림의 방향성이 있었던 건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원내대표님과 한국당이 생각하는 국가의 방향성과 큰 그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요?

우리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실패했던 이유는 안보 보수는 잘 지켰는데 시장보수는 외면했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안보에 있어서 우파의 가치 보수의 가치는 잘 주장해왔고 확실하게 했는데 나머지 경제 사회 복지 이슈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리도 우파 정신에 반하는 정책을 많이 했어요.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잡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의 충실한 가치를 정립하고 그 틀에서 중도로 확장해 가는 쪽으로 가야지, 이것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든다면 경제민주화라는 정책이 과거정부에서 잘못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당이 ‘흔들리는 자유경제 무너지는 시장경제’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 이것은 헌법가치를 지키자고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 대한민국의 미래인 다음세대를 책임지자는 것이죠. 왜 이렇게 되었는지 돌이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가치에 대한 신념이 없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 가치의 장점에 대해서 더 많이 무장해야 하는 것이죠.

현재 저들의 정책을 보면 경제는 소위 소득주도성장이라고 말하면서 좌파정책으로 가고 있고, 안보는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또 하나 하고 있는 것은 역사공정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방중(訪中)했을 때부터, 그 다음에 3·1절 기념사, 피우진 보훈처가 하는 여러 가지 일들, 이 모든 것들이 역사공정이라는 겁니다. 역사공정의 핵심은 뭐냐 하면 ‘친북이 친일보다 좋은 것이다’ 하는 겁니다.

결국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물타기인 겁니다. 이제 우리도 사회 이슈, 인권 이슈 부분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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