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기업의 진짜 역할을!
⑦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기업의 진짜 역할을!
  • 미래한국
  • 승인 2015.08.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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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우린 더 푸른 대한민국을 원한다

[편집자주] 보수, 우파라고 하면 ‘기득권’, 또는 ‘수구’라는 이미지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연상되는 게 현실이다.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나선 젊은 우파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오해를 바로잡고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시민단체·학교·정당 등의 현장에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청년 우파 17인의 건강한 가치관을 들어봤다. 무더운 여름, 유쾌, 상쾌한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더위를 날려보자.

기업은 돈만 좇는 탐욕의 화신, 악(惡)의 존재라며 욕하고 때리라고만 배워

▲ 구태경 경희대 경영학과 4학년

나는 좌파였다. 스무 살이 되어서야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로도 상당한 번뇌의 시간을 거쳤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행히도 왕성했던 지적(知的) 호기심 덕분에 나 자신의 세계관을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었고, 어느 순간 그 밑천이 바닥나는 것을 확인하고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한때 어리석었지만, 뒤늦게나마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 세계로부터 조금이나마 더 빨리 탈출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아쉬움은 특히 교육의 부재라는 현실에서 느끼곤 한다. 다름 아닌 기업에 대한 교육이다. 

대한민국에서 ‘기업’에 대해 가르치는 교육이나 교육기관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이라는 명칭 자체는 어린 시절부터 들어서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무엇인지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기업이 가지는 본연의 역할을 모르는 상태로 가치관이 정립되어 버린다. 이런 상태로 경제학을 배우고 사회학을 배우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뿐이다.

내가 좌파였던 이유는 기업을 몰라서였고, 더 빨리 탈출하지 못했던 것은 기업의 본질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 기업이라는 단어의 사전 상 의미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라는 조직의 본질적 역할은 가치의 창출이다. 기존에는 없는 미지의 가치를 고객 가치로 변환시켜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본질이다. 

초대형 진공관 컴퓨터가 소형화 되고 저렴해지면서 PC라는 개념이 생긴 것, 포드의 컨베어 시스템으로 자동차가 대중화 된 것,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살 수 있게 된 것 등 고객 가치가 아닌 것이 없다. 기술 발전의 혜택이기도 하지만 그걸 널리 퍼뜨린 것은 기업이다.  가위는 자르기 위해 존재하고 수건은 닦기 위해 존재하듯,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 

안타깝게도 이런 본질적 이야기를 뒤로하고 기업을 단순히 영리라는 개념만으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제어하지 못하는 탐욕을 막아야 한다’는 따위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원인이기도 하다. 심지어 기업이라면 응당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학문에서조차 나오는 현실이다. 기업을 적대하는 정책이나 태도의 배경은 결국 기업에 대한 몰이해다. 잘못된 이해가 불러온 정치적, 사회적 기대가 기업을 병들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기업가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기업가를 찾기 위한 온갖 지원책이 그것을 증명한다. 사회 발전은 기업과 기업가의 몫이다. 없던 것을 제공함으로써 문명은 발전해 나간다. 왜 대한민국에는 외국만큼 혁신적인 기업과 기업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의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것은 기업에 대한 교육과 인식이 잘못 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돈만 좇는 이들이라며 욕하고 때리면서 어찌 훌륭한 기업과 기업가가 나타나길 바랄까. 가르쳐 주는 이가 없었으니 배우지 못한 이들을 욕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대한민국이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입을 모으는 문제가 교육이다. 인문학 열풍, 인성교육진흥법 등이 그런 인식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주는 교육이다. 미래의 훌륭한 기업가가 될 수 있는 많은 인재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잘못된 교육 탓에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면 인문학과 인성교육을 논할 때가 아니다. 국가 미래에 가장 필요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해야 할 교육은 바로 기업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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