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봄과 북한의 봄
남한의 봄과 북한의 봄
  • 미래한국
  • 승인 2013.04.01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광일의 북한이야기


어느덧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봄에는 잠들고 얼어붙었던 자연이 생기를 찾는다. 내가 태어나 24년을 살았던 북한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온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봄이 다르다. 남한의 봄이 생명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계절이라면 북한의 봄은 절망과 한숨만을 주는 고독한 계절이다. 겨울 내내 굶주림으로 허덕이던 북한 주민들은 봄이 되면 산과 들로 나간다. 새로 나는 식물을 찾아 먹기 위해서이다.

모르고 독성이 들어 있는 식물을 섭취하다 야외에서 죽은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허기가 져 독풀을 보고 마구 뜯어 먹다가 굶주림으로 면역이 약할 대로 약해져 그 자리에서 죽는 것이다.

그렇다고 죽어가는 그들을 살리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없다. 그들도 그저 풀 뜯어먹기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도시 주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농촌지원이라는 명분으로 주변 농촌으로 봉사일 돕기에 동원된다. 남한에서는 트랙터(북한에서는 트락토르라고 부른다)나 농기계로 하는 일을 북한에서는 사람들이 다 해야 한다.

농촌에서 기껏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 고작 소이다. 하지만 소도 먹어야 논을 갈고 밭을 갈 것이 아닌가? 굶주린 소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결국 논과 밭을 갈고 파종하고 김매는 모든 일을 인력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총동원해 농촌을 돕게 한다. 중학교 4학년이 되면 봄철에 40일 동안 공부 대신 농촌지원을 하도록 한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각 도시의 청소년 학생들과 주민들이 동원돼 도와주면 실제 농촌의 주인인 농장원들은 그나마 편하다.

굶주림에 허덕이기는 농장원들도 마찬가지이다 보니 그들도 이때라도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래서 농촌지원에 동원되는 사람들은 농장원들을 가리켜 '지도농민'이라고 부른다. '지도농민'이란 농촌지원에 동원된 사람들에게만 일을 시키고 정작 농장원 자신들은 일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각 공장, 기업소에 봄이 되면 어김없이 원료기지 개간 할당량이 떨어진다. 원료기지 개간은 산을 일궈 다락밭을 조성해 옥수수, 감자와 같은 것을 심는 것이다. 산을 모두 다락밭으로 조성하다보니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고 있다.

한 강토에 위치한 남과 북의 너무나도 다른 봄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남한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면 북한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고 생각한다.

그곳 통치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들이 되도록, 그래서 북한에 임한 하나님의 심판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북한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