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서 본 인도, 그 오묘한 매력
직접 가서 본 인도, 그 오묘한 매력
  • 미래한국
  • 승인 2013.08.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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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한국과 인도는 종교, 언어, 문화, 역사 등에서 완전히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아시아의 양 끝에 위치한 두 나라는 민주적 제도에 항상 있는 정치적 내분, 공공 및 사적인 논란, 비난과 역비난, 균형과 보상, 고성과 험담 등이 있는 민주주의 국가다.

이 유사점은 인도를 한국 여행객들이 방문하면 환대를 받을 환상적인 장소로 만들고 있다. 인도에 오면 식사, 여행, 관광 등 모든 면에서 물가가 한국에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것은 학생 할인 여행을 하든 단체관광을 하든 아니면 고급호텔에 묵으면서 개인 차를 타고 여행 안내자와 함께 여행하는 여행이든 상관없이 동일하다.

물론 좋지 않은 것도 있다. 인도 음식이다. 이른바 ‘델리 배(Delhi Belly)’라고 하는 공통된 불평이다. 선진국에서 온 방문객들은 인도의 삶이 그들이 전에 봤던 어떤 것과도 완전히 다른 것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모든 거리에 평화롭게 자고 있는 개들, 그 옆이나 길거리에서 천연덕스럽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 나뭇가지를 왔다 갔다하는 원숭이들의 모습은 다소 놀라운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방문객들이 한국을 포함해 자신들의 사회에서는 아주 생소한 가난의 표징들을 만나게 되는 점이다.

길옆의 지저분한 판잣집이나 매트 위에서 사람들이 자는 것은 흔한 광경이다. 대도시에 밀집된 빈민촌과 거의 먹을 것이 없는 시골 마을에서 보는 가난의 정도는 매우 심각하다. 정부는 12억 전체 인구 중 매일 굶고 있는 6억 이상의 인도인들을 위해 ‘식량 안보’ 프로그램이라는 경비가 많이 드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사실들을 다 알면서도 단기 방문자들은 인도에서 우선적으로 볼 것들이 있다. 첫째, 델리 관광이다. 위대한 무굴제국의 황제인 샤 자한이 지은 붉은 요새가 첫 코스일 것이다. 이 요새는 샤 자한이 수도 남쪽으로 현대적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차로 2,3시간 걸리는 ‘아그라’라는 곳에서 델리로 옮기면서 지었다.

이 요새는 1857년 영국군에 저항하며 일으킨 봉기가 실패한 후 영국이 마지막 무굴 황제를 폐위시키면서 약탈했던 곳이기도 하다. 높은 붉은색 모래의 벽들과 작은 탑들, 성을 둘러싼 작은 연못과 화려하게 장식된 실내를 가진 이 붉은 요새는 인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마땅히 들러야 하는 곳이다.

무굴제국의 델리 붉은 요새와 1000년 쿠텁탑

사실 델리에는 볼 것이 너무 많아 최소 1주일은 기본적인 명소만 보는 데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델리를 떠나기 전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모스크 중 하나인 쿠텁(Qutub) 탑은 꼭 방문해야 한다. 1천년 전에 세워진 이 탑은 높이가 72.5미터이고 고대 요새와 예배 장소들로 둘러싸여 있다. 총 379개의 계단을 다 밟고 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은 현재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내원들은 방문객들이 자신의 팔을 위로 높이 들고 당신이 마치 탑의 꼭대기를 만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각도를 잡아서 사진을 찍도록 기쁘게 안내할 것이다. (그러면 안내원은 자신의 수고에 대한 소정의 보상을 원할 것이다. 1천원에 해당하는 1루피 가량을 주면 된다.)

뉴델리를 차로 운전하면 넓은 거리와 길 양 옆에 늘어선 높은 나무와 관목들에서 큰 인상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42미터 크기의 아치 모양으로 된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유사한 인도의 문을 보게 될 것이다.

영국 건축가 에드윈 루투엔이 디자인한 인도의 문은 1920년대 지어진 것으로 1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에 배속돼 싸우다 전사한 7만명 이상의 인도군과 191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영국과 인도 군인, 19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인도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곳은 잔디가 무성한 지역 한 가운데에 세워졌는데 워싱턴 DC의 몰을 연상시킨다. DC 몰의 끝에 연방 의사당 건물이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인도 의회인 록 사브하가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타지마할과 샤자한의 아그라 요새

1, 2주간의 상대적으로 짧은 여행이라면 델리 남쪽의 아그라로 내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 건물 중 하나인 타지 마할을 보는 것이 좋다.

타지 마할은 샤 자한이 14번째 아기를 낳다가 죽은 자신의 젊은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것이다. 20년 동안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무성한 정원과 도로 끝에 높이 솟은 하얀색 돔 모양의 흰색 대리석 타지를 지었다.

타지에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승용차를 빌리면 하루면 왕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타지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아그라 요새를 보기 위해 좀 더 머무는 것이 좋다. 이 요새에는 샤 자한의 첩들이 살았다.

샤 자한은 자신의 아들에 의해 폐위를 당한 뒤 여생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는 자신의 화려한 집 창문을 통해 자신의 아내 기념관을 슬프게 바라볼 수 있었다. 샤 자한이 왕위에서 물러난 후 잘 살았느냐고 안내원에게 질문하자 그는 “가택연금 상태에서 행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것은 인도에 대해 ‘발견’하게 되는 수천개의 이야기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나는 아그라와 타지까지 간 후 델리로 돌아가기 전 자이퍼라는 분홍색 도시를 들르는 ‘환상의 삼각’ 여행을 제안하고 싶다. 기차로 가든 버스나 차로 가든 이 여행을 위해 2,3일을 들여야 한다.

18세기 초 샤 자한의 후계자가 세운 자이퍼는 계획 도시로 거리가 고르게 배열돼 있다. 그 가운데는 무굴제국의 황제들과 수많은 부인들 및 아이들이 살았던 도시 궁전이 있다.

자이퍼의 장관은 아름다운 호수 위에 가파른 경사로 세워져 있는 앰버 요새다. 이 요새는 물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는 출입이 금지돼 있다.

아침에 코끼리를 타고 그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코끼리는 여행객들에게 아주 친숙해 그 요새까지 가는 긴 거리를 느긋하게 걸어갈 것이다. 당신이나 혹은 상인들이 약간의 돈을 받고 찍는 사진은 필수적 기념품이다.

자이퍼를 완전히 떠나기 전 아그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도시 외곽에 있는 ‘원숭이 사원’도 방문해 볼 만하다. 수백 마리, 아마도 수천 마리의 원숭이들이 그곳에 살면서 사원 안팎을 기어오르고 물 속으로 뛰어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숭이들은 일부 웅덩이와 사원 방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돼 있다. 원숭이들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은 재미 있다. 이 원숭이들은 자이퍼 안팎에 있는 말 그대로 수백만 마리의 원숭이들 중 일부로 인도 전체에 있는 원숭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원숭이들과는 너무 친해지지 말라. 그들은 잘 깨물기 때문이다. 그러면 비싸고 매우 아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무리 오래 머물러 있어도 인도에 대한 놀라움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인도는 한국과 매우 대조적인 나라다. 하지만 고대 문화를 덮는 현대적 위대함을 열망하는 생동감 있는 민주주의라는 점은 매우 유사하다. 직접 확인해보라.

번역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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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tnHVfxdh 2014-12-27 1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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