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국] 美 보수의 영웅으로 부상한 ‘워커’ 주지사
[오늘의 미국] 美 보수의 영웅으로 부상한 ‘워커’ 주지사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2.06.28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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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워커(Scott Walker) 위스콘신 주지사. 그는 지난 6월 5일 자신을 내쫓으려는 주민소환투표에서 승리하며 미국 보수의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출신인 워커 주지사는 공화당이 연방하원과 주지사 및 주상하원을 다수로 장악하던 2010년 중간선거에 43세의 나이로 위스콘신 주지사가 됐다.

그는 2011년 취임 후 30억 달러에 달하는 주정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지출 감소, 감세 등 보수주의 경제원칙에 기초한 예산 수정안을 발표했다. 주내용은 주정부 지출 감소를 위해 주공무원들에 대한 각종 사회보장 혜택을 줄이고 주공무원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지출 감소에 공무원 노조 거센 반발

수정안에 따르면 공무원노조는 주민투표로 승인되지 않았으면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지출을 증가할 수 없고 노조가 주공무원노조를 대표하려면 매년 투표로 인정받아야 하며 주공무원들의 임금에서 노조회비를 원천징수해 가지 못한다.

노조의 반발은 당연히 거셌다. 전국에서 온 수만 명의 노조원들은 주의사당을 점거하며 6일 동안 시위를 벌였고 예산 수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민주당 소속 위스콘신 주상원의원들은 일리노이주로 도망갔다. 본회의를 여는 데 필요한 정족수를 채워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2011년 2월에 벌어진 이 소식들은 전국적으로 큰 화제였다.

결국 공화당이 다수를 장악한 주의회에서 예산 수정안은 통과됐다.

 
워커 주지사는 정부지출 감소, 감세를 통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주의자다. 그는 2004년부터 8년 동안 위스콘신 밀워키 카운티(County) 의장을 하면서 카운티 공무원 수를 20% 줄이며 임기를 마치기 전 카운티 전체 빚을 10% 가량 낮췄다.

문제의 예산안이 주의회를 통과하자 민주당과 노조들은 워커 주지사를 내쫓기 위해 주민소환투표를 계획했고 이에 필요한 주민들의 청원을 98만개 이상 모으며 이번에 주민소환투표가 이뤄졌다.

그러나 막강한 미국노총(AFL_CIO)의 대대적 지원을 받으며 이뤄진 이 투표에서 워커 주지사는 승리했고 미국 역사상 주민소환투표에서 살아남은 첫 번째 주지사가 됐다.

이번 투표의 대표적 의미는 미국 노조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노조 가입률은 사기업의 경우 7%, 공무원들의 경우 37%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단체교섭권 제한을 이유로 벌인 주민소환투표에서 사실상 노조가 패해 민주당의 든든한 기초로 여겨지던 노조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민소환투표에서 살아남은 첫 주지사

워커 주지사가 승리한 이유는 민주당에 비해 7배 이상 많은 선거비를 지출한 것도 있지만 노조와 진보 좌파들의 총공세에 정면승부하며 자신의 보수 신조를 지켜나간 그의 확고한 모습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워커 주지사는 미국 보수의 영웅으로 부상하며 올 여름 공화당 전당대회 주요 연설자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차기 혹은 차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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