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적 상상력과 비트코인의 미래
화폐적 상상력과 비트코인의 미래
  • 정용승
  • 승인 2014.06.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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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474호 신간브리핑
오태민 이평기 그림 케이디북스

화폐적 상상력과 비트코인의 미래

정부는 완벽하지 않다. 경제에 개입하면 피해자를 낳기 일쑤다. 특히나 정부 화폐정책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아테네는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이용해 금화와 동을 섞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로마는 정부만이 금화나 은화를 제조할 수 있는 독점체제를 굳건히 했으며 광산을 국유화했다. 결국 네로 황제는 금화에 불순물을 섞는 방식으로 화폐 주조 수익인 세뇨리지를 뽑아내다가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민심을 잃었고 몰락했다. 저자는 정부의 화페정책 실패 사례를 들며 비트코인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흥선대원군도 경복궁 중건 같은 국책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당오전, 당백전을 만들었다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 결국 시중에서 평가절하돼 유통됐고 정부와 직접 거래하는 상인들과 당오전, 당백전으로 임금을 받았던 근로자들만 덤터기를 썼다. 2008년 경제위기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적인 화폐를 좋아한다. 인플레이션적인 화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유동성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정부의 빚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이런 정부의 화폐 독점에 비수를 꽂는다. 디플레이션적이기 때문이다. P2P방식,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의 양 등이 디플레이션적으로 만든다. 비트코인은 2008년 등장했다.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보완할 점이 있지만 정부의 화폐 독점에 맞선다는 시각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정용승 기자 jeong_fk@naver.com

이근미 著 가나북스

‘지루함’에 주목하라!

“네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보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언제부터인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 왜일까. 이렇게 말하면 멋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만 살아서 인생이 순탄하게 살아질 리가 없다.

한때 열풍처럼 전국을 휩쓸었던 ‘멘토 유행’이 흐지부지 끝나버린 이유도 사실은 이러한 원리에 기인한다. 결국 나 자신이 변해야 나의 미래가 변한다는 사실은 언제고 변하지 않는 것이다. 원하는 일도 좋지만 관건은 ‘잘하는 일’에 있다.

기자로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명사 1000여명을 인터뷰한 소설가 이근미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그래서 나온 책이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잘하는 일’을 찾아보라는 메시지가 포인트다.

저자는 고수(高手)라는 단어를 정의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비단 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이라는 뜻만 있는 게 아니다. 잘하는 데 미쳐 삶을 즐겁게 살면서 열매 맺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다.”

자신의 재능을 찾는 방법을 귀띔해 준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너무 지나치게 잘해서 지루한 게 있다면 바로 그것이 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이미 가진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너무 잘해서 지루한 것에 대해서는 “있지만 그게 뭐 재능인가?”라고 반문하곤 한다.

너무 잘해 지루한 것이야말로 나의 달란트이며, 거기에 스스로의 삶을 여는 열쇠가 숨어 있다는 게 저자의 통찰이다. 재능과 진로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회초년생,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중장년층에게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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